조국 “대학교수 곧 관둬…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갈 것”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팬이 선물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갈 것을 되뇌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한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북콘서트)'에서 산책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한 참석자 질문에 "저는 35일짜리 장관을 했고 대학교수도 조만간 그만두게 될 것인데, 모두 받아들이고 다 내려놓자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담담하게 당당하게 삶을 견디고 살아나가겠다"고도 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딸 조민 씨가 찾아와 10여분간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섰다. 조 씨가 아버지 북 콘서트에 참석한 건 서울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다.

조 전 장관은 딸이 무대에 오르기 전 "딸이 (입학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항소한 상태고, 보건복지부가 의사면허를 취소하면 그에 대한 소송도 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년간 의사 자격시험 때문에 정신이 없었기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아 무료 봉사를 하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맡은 바 있는 조 전 장관은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 때 독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주권국가라면 용산 대통령실에 전면적 감청 방지 시설을 해야 하고 미국 정부에 항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조 전 장관과 조 씨는 팬이 선물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무대에서 입고 활짝 웃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