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타구' 공만 가면 불안하다…'9G 4실책' 서건창의 수비 불안감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벌써 지난 시즌 77경기에서 기록했던 실책수(4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건창(LG 트윈스)가 올해도 수비의 불안함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서건창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분명 공격력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는 완전 반대였다.
서건창은 지난 2021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무려 12년 만에 '친정' L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2루를 믿고 맡길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LG는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서건창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과거 201안타를 쳐 내던 서건창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건창은 2021시즌 144경기에서 130안타 타율 0.253 OPS 0.693으로 부진했고, 결국 FA 신청을 1년 미뤘다. 절치부심한 서건창은 2022시즌 반등을 노렸으나, 불안한 수비와 부진으로 더욱 헤맸고, 77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타격 성적 또한 타율 0.224 OPS 0.605로 아쉬움이 컸고,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FA 신청을 미루게 됐다.
2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서건창은 '옛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된 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서건창은 시범경기 13경기에서 17안타 4도루 타율 0.362 OPS 0.859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고,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서건창의 활약은 분명 아쉽기만 하다.
서건창은 11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0.161로 허덕였다. 다만 11일 경기 타석에서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서건창은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1-2로 뒤진 4회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동점타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행운도 함께했다. 서건창은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2루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이때 롯데 2루수 이학주가 서건창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모든 주자가 살았다. 결국 2루수 땅볼로 출루한 서건창은 타점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가 필수적이지만, 이날 연달아 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11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2실책을 기록 중이던 서건창은 총 4실책을 기록하게 돼 리그 1위 '불명예'에 올랐다.
첫 번째 실책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LG 선발 박명근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에서 황성빈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서건창의 실책이 발생했다. 우익수 문성주의 송구를 서건창이 커트하는 과정에서 송구를 잡았다가 놓친 것. 급기야 서건창은 떨어뜨린 공을 찾지 못했다.
타자주자 황성빈과 롯데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며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물론 포수 박동원이 서건창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짐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애초에 서건창이 공을 놓친 것부터가 문제였다.
아쉬운 플레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건창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의 평범한 땅볼에 다시 한번 실책을 기록했다. 강습 타구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타구였지만 서건창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의 실책 2개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LG는 결국 실책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실책올 시즌 반등이 절실한 서건창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LG 트윈스 서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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