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디바’ 현미, 눈물로 마지막 배웅

유해, 영결식 이후 미국에 안치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1일 오전 가수 현미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로가수 현미씨(본명 김명선)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한상진씨 등 유족과 한지일·양지원·남일해씨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씨는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며 조사를 낭독했다.

후배 가수 박상민씨와 알리씨는 추도사로 고인의 뜻을 기렸으며, 이자연·알리·서수남·문희옥씨 등 가수들은 현미씨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합창하며 조가를 마쳤다.

1964년 발표된 이 노래는 “아 그날이 언제였나 비 오는데/ 사무치는 그리움을 나 어이 달래라고/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라는 애달픈 가사가 돋보이는 고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다. 조가가 끝난 뒤 유가족과 서수남 장례위원장 등의 헌화가 이어졌다.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7일부터 닷새간 거행됐으며 유족은 영결식 이후 유해를 미국으로 모실 예정이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이래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한국 가요계의 품위를 끌어올린 디바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이래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그의 재능을 알아본 작곡가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고 이봉조씨와 함께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슬하에 두 아들 이영곤·영준씨를 뒀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