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월의 악몽... '양간지풍'에 초대형 헬기도 속수무책
[앵커]
올봄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강릉에는 초속 30m 이상의 태풍급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4월에 영동 지방에 큰 산불을 몰고 와 '화풍'으로도 불리는 '양간지풍'인데,
워낙 바람이 거세 초대형 헬기도 뜨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숲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민가를 위협합니다.
시뻘건 불길은 옆으로 누우며 빠른 속도로 번져 갑니다.
초속 30m 안팎의 돌풍을 만난 산불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돕니다.
4월의 고온건조한 돌풍, 양간지풍이 나타나며 설악산에 초속 37.8m, 강릉에도 초속 26.2m의 돌풍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 강풍 때문에 결국 빠르게 확산했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죠. 생활권에서 발생해 주택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였기 때문에 초기에 산불이 3단계까지 선언이 됐습니다.]
헬기라도 떠 불길을 잡아야 하는데, 강풍에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안전 문제도 있지만, 물이 강풍에 부서져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김만주 /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돌풍 성 바람이 불다 보니 헬기가 시동을 못 걸 정도입니다. 임무도 하지도 못하고 초기에 인력에 의해서만 진화되다 보니 확산도 빨랐고 피해도 컸던 것 같습니다.]
손 쓸 새도 없이 확산하던 산불은 오후 3시 이후 극적인 반전을 맞았습니다.
북쪽에 머물던 비구름이 내려와 단비가 내렸고, 바람도 약해진 겁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낮은 야산과 구릉지라 인력과 장비 투입이 원활해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건조경보와 '화풍'이라 불리는 양간지풍이 겹치며 4월의 악몽이 다시 재현됐지만, 예상치 않았던 단비와 진화 자원의 투입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강민수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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