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두둔한 김문수 “나라 어려울 때 기독교인이 구국 일선 나서는 것은 정당”

이동준 2023. 4.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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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선 긋기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전 목사에 대해 "나라가 어려울 때는 기독교인들이 구국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그를 감쌌다.

홍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 목사와 관련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김 대표) "언급하지 않겠다"(윤재옥 원내대표) "그분하고 우리 당 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이철규 사무총장)라고 말한 데 대해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라고 소극적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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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욕쟁이 목사 데리고 총선 치를 수 있나” VS 김기현 “당원도 아닌 전광훈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양 호도하는 악의적 공세 유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선 긋기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전 목사에 대해 “나라가 어려울 때는 기독교인들이 구국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그를 감쌌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런 사람’(전광훈)이 설치는 세상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또 거기에 빌붙어 최고위원이나 당 간부 하려고 설치는 사람이 당을 운영해서 되겠느냐”고 일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처럼 전 목사와의 관계를 추궁하는 홍 시장과 비윤(비윤석열)계를 겨냥해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YTN ‘뉴스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자체가 3·1운동 때도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며 전 목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우리 당과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라며 “전 목사의 발언을 두고 ‘욕설한다’ ‘과도하게 국민의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요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전 목사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헌법을 위반한 부분이 많다고 봐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에 대항해 태극기 집회를 열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내분을 자제하라”, “한국교회는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가 목표” “(정치인들은)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반면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전 목사를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욕쟁이 목사·극우 유튜버 데리고 총선 치를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전 목사를 겨냥해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 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 목사와 관련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김 대표) “언급하지 않겠다”(윤재옥 원내대표) “그분하고 우리 당 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이철규 사무총장)라고 말한 데 대해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라고 소극적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목사에게)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며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당내 쓴소리까지 분출하며 리더십이 흔들리자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북에서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악의적 공세’의 주체나 ‘엄중 경고’의 대상을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홍 시장과 비윤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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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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