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련 거점센터 민간위탁 ‘잡음’…“공정성 훼손”
[KBS 제주] [앵커]
말 산업 특구 제주도가 운영하는 말 조련 거점센터의 민간위탁 사업자 선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공정성 시비에 말산업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가 2017년 국비 등 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말 조련 거점센터.
승마용 말을 키워내는 곳으로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위탁 업체와의 계약이 이달 끝나면서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지난달부터 새로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 조련거점센터 민간위탁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근 보름여 사이 민간위탁 사업자 선정 결과가 뒤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입찰 제안서 평가위원인 A 씨가 최초 선정된 B 업체와 과거 계약을 맺고 일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점수가 재조정된 겁니다.
평가 과정도 문제였습니다.
평가위원 중 한 명이 심사 도중 특정 업체의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고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입찰 참여 업체들이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입찰 참가업체 '가' : "PT 발표를 하기도 전에 다른 외부인한테 이거(제안서)를 보내서 그게 돌고 돌아서 저희 직원한테까지 오는 바람에 발각이 돼서 저희가 이의제기를 한 상태거든요."]
[입찰 참가업체 '나' : "심사를 하는 도중에 핸드폰으로 밖으로 자료를 유출하고, 그리고 (특정 업체와) 갑과 을 관계에 있는 심사위원들이 들어와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축산진흥원은 문제 제기가 들어온 평가위원 2명은 제외한 뒤 점수를 다시 산정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축산진흥원이 지방계약법에 명시된 평가위원과 입찰 업체 사이 사전접촉 확인서를 제출받지 않았던 만큼 새롭게 평가위원을 꾸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충룡/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 "공정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전문가 심사위원을 구성해서 아주 객관적인 방식으로 재선정을 해야 하는데."]
2014년 전국 첫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
제주도는 2017년까지 말 산업특구 첫 5개년 중장기 사업에 1천백억 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감사위원회로부터 11건의 각종 위법·부당 사항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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