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찾은 김민재, 나폴리의 챔스 4강행 ‘키맨’

이정호 기자 2023. 4. 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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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AC밀란과 8강 1차전 원정
한국 선수 세 번째 4강 무대 노려
오시멘 부상 등 팀 공격력 비상
어깨 무거워진 수비, 중책 떠맡아

폼을 끌어올린 김민재(나폴리·사진)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도전한다. 나폴리는 13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한다. 챔피언스리그 8강은 홈앤드어웨이로 1·2차전을 치러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세리에A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나폴리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다. 김민재는 박지성,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서는 한국 선수 타이틀을 노린다.

김민재는 앞서 지난 8일 리그 29라운드 레체와의 원정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반니 디로렌초의 헤딩골을 도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9번 중 7번을, 그라운드 경합은 4차례를 모두 이겼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3차례 걷어냈고, 태클도 3번 시도해 2번 성공하는 등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그간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정신적·체력적 피로를 호소한 데다 대표팀 ‘불화설’까지 불거지면서 주춤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 치른 지난 3일 리그 AC밀란전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우려가 커졌다. 나폴리는 AC밀란에 0-4로 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 AC밀란과의 시즌 첫 리그 맞대결에서는 나폴리가 2-1로 이겼다. 당시에는 김민재가 11번이나 공을 걷어내고 상대 슈팅을 4회 저지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고, 나폴리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김민재의 활약이 중요하다. 나폴리는 리그 득점 1위(23경기 21골)를 달리는 골잡이 빅터 오시멘이 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해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업 스트라이커인 지오바니 시메오네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아야 승산이 있다.

AC밀란은 리그에서 4위(승점 52점·15승7무7패)로 1위 나폴리(승점 74점·24승2무3패)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세리에A에서 19번, 챔피언스리그에서 7번 우승한 명문 DNA를 무시할 수 없다. 2010~2011시즌 세리에A 우승 이후로 한동안 우승 경쟁권에서 멀어져 있던 AC밀란은 지난 시즌 11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서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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