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야, 힘들었지’…클린스만호, 유럽파 ‘밀착 관리’ 나선다
‘손흥민 100골’ 축하 자리 마련…김민재 ‘멘털 관리’ 가장 공들일 듯
첫 출항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던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활동을 재개한다. 코칭스태프가 유럽 현지에서 직접 태극전사를 만나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61·왼쪽 사진)은 누구보다 바쁜 4월을 예고했다.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했던 그는 14일부터 유럽 횡단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과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독일 순으로 쉼 없이 움직이며 유럽파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면담까지 진행한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섰던 이들이 소속팀에선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실제 뛰는 현장에서 만나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고충을 들을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유럽파 케어’를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부터 시작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을 축하했다(오른쪽 사진). 그리고 5일 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토트넘-본머스전 현장에서 직접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토트넘 출신이라 뜻깊은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스코틀랜드에서 오현규(셀틱), 19일 이탈리아에서 김민재(나폴리), 22일과 23일 독일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출전하는 경기를 관전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마요르카)은 일정과 동선 문제로 이번 면담을 건너뛰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크게 공을 들이는 것은 역시 수비수 김민재의 ‘멘털 관리’다. 김민재는 3월 A매치 2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스스로 번복했다. 또 손흥민의 일상적인 SNS 글귀에 불화설을 자초하기도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님이 이번 사태가 불거졌을 때부터 직접 만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셨다”며 “파주에서 진행한 첫 면담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이번 나폴리 방문에서 풀어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번 유럽파 케어는 유럽에 상주하고 있는 코치들의 관리 영역도 어느 정도 확인하는 기회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동행하고,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는 자신의 모국인 이탈리아행을 보필한다.
클린스만호 코칭스태프는 감독만큼이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 103경기를 뛴 간판 스타로 2020년까지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독일에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안긴 당대 최고의 수문장이었다. 스트링가라 코치는 2000년대 중반 이탈리아 명문 토리노와 페루자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직후 팬들에게 코치들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축구협회의 사면 파문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5월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안컵 조 추첨식 혹은 6월 A매치 전후에 그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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