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 뒤 기습 한파…과수 냉해 속출

이만영 2023. 4.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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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종잡을 수 없는 봄 날씨에 한해 농사의 시작도 녹록지 않습니다.

유례없는 이상 고온 현상 뒤에 들이닥친 기습 한파에 농가에서는 냉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 꽃이 피기 시작한 진천의 한 과수원입니다.

꽃 한가운데가 검게 변해 한 눈에도 생기를 잃었습니다.

꽃망울을 자르자, 씨방이 죽어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같은 꽃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지난 주말 기습 한파에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고대원/과수 재배 농민 : "한 20~30% 피해가 왔지 않는가 생각을 하고 있고, 상태를 더 지켜봐야 정확한 건 알 수 있습니다."]

인근의 과수원도 마찬가집니다.

이상 고온 현상에 개화가 예년보다 빨랐지만, 지난 주말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손 쓸 수도 없었습니다.

실제 지난 9일 충북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4.9도까지 떨어지면서 평년보다 7도가량 낮았습니다.

[이석재/과수 재배 농가 : "열매가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는데, 열려도 정상적인 사과가 아니고 크기도 적고 아니면 비뚤어지기도 하고…."]

충북농업기술원은 열매가 최대한 많이 달릴 수 있도록, 과실을 솎아내는 작업을 최대한 늦춰,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당부했습니다.

[양호준/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사 : "피해를 받은 과원의 경우에는 피해를 받지 않은 꽃에 인공 수분을 철저히 해주고 적과 작업을 좀 늦춰서…."]

냉해 여파는 시일이 지나 뒤늦게 나타날 수 있어, 기습 추위로 인한 농가 피해는 더욱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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