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숨진 조선소 화재 ‘방화’ 가능성 수사
[KBS 부산] [앵커]
지난 주말,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불이 나 경비원 1명이 숨졌습니다.
손쓸틈없이 불이 번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에서 연기가 쉼 없이 솟구칩니다.
지난 8일 새벽 3시 50분쯤, 부산 영도구의 한 조선소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거센 불길에 소방 당국은 신고 10분 남짓 만에 인근의 소방력을 집중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낡고 복잡한 건물 구조와 좁은 진·출입로 탓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은 4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건물 안 숙직실에서는 50대 경비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내부 집기 등이 타 소방서 추산 8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누군가 건물에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변 CCTV 등을 확인한 경찰은 먼저 화재 발생 시각 앞뒤로 건물을 드나들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불이 나기 전, 건물로 들어가는 협력업체 직원을 확인해 이 50대 남성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소방, 국과수 등과의 합동 감식을 통해서도 불이 순식간에 번진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합동감식반은 경비원이 숨진 장소를 중심으로 화재 피해가 컸던 건물 1층과 사무실 등이 있는 건물 2층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 발화 원인을 방화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와 추가 수사 등을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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