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양간지풍'에 잿더미…동해안 잦은 대형산불 왜
[앵커]
2019년 동해안 동시다발 산불부터 이번 강릉 산불까지, 봄철 동해안에는 한번 불이 났다 하면 큰 산불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 동해안에 대형산불이 잦은 원인을 김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름드리 나무가 휘청이고, 현수막은 그대로 찢겨 나갔습니다.
거센 돌풍에 기상 관측 장비도 쉴 새 없이 흔들립니다.
산불이 발생한 시각 강릉의 순간 풍속은 초속 28.7m.
시속으로 환산하면 103km입니다.
태풍급 돌풍은 봄철 동해안에 불을 몰고 다니는 '양간지풍'입니다.
한반도 남쪽 고기압, 북쪽에는 저기압 '남고북저' 기압배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계방향의 고기압,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이 맞물려 강한 서풍이 불게 됩니다.
이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을 땐 더욱 건조해지고 위력이 배가 됩니다.
산 정상부 좁은 바람 통로에 압축된 공기가 급경사를 타고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태풍급 돌풍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지난 2005년 낙산사를 덮친 화마, 2019년 동해안 동시다발 산불도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박중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건조특보는 서풍이 유입되는 구조를 보이는 동안은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있겠고 또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에도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니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람이 초속 3미터일 때 산불은 한 시간에 2km 이동하지만 초속 15m의 강풍에서는 18km 안팎까지 번집니다.
특히, 불티가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나타나면, 수 km 떨어진 지역도 순식간에 불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동해안에 많이 분포하는 소나무도 산불에 취약합니다.
송진 등이 휘발성 물질이고 열량도 높아 불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대형산불 #양간지풍 #남고북저 #비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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