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두산의 해결사, 양의지 복귀 첫 결승타
두산의 해결사가 돌아왔다.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복귀 후 첫 결승타를 때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홈경기,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키움 문성현의 2구째 141㎞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원바운드로 오른쪽 담장을 때렸다. 3루 허경민과 2루 양석환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양의지는 이날 7회 전까지 세 타석에서 볼넷 1개만 골라내며 안타 없이 다소 잠잠했다. 그러나 만루찬스의 양의지는 달랐다. 지난시즌 주자 만루에서 17타수 8안타, 타율 0.381에 OPS 1.146을 기록한 양의지의 킬러 본능은 해가 바뀌고 팀이 바뀌어도 여전했다. 경기 후 양의지는 “만루에서 투수는 타자를 잡으려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나는 희생타라도 치면 된다는 생각에 부담없이 타격에 들어갈 수 있으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한방이 결정적이었다”며 “베테랑답게 무리하지 않고 밀어쳐서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2타점에 이어 투수 폭투로 7회 1점을 더 냈다. 이후 정철원과 홍건희가 8, 9회를 막아내며 6-4 승리를 거뒀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는 9회말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정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9일 광주 KIA전에 이어 2연승을 달다.
두산은 이날 5회초까지 1-3으로 키움에 끌려갔다. 상대 선발 최원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발야구’로 돌파구를 찾았다. 5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이유찬이 2루 도루 때 상대 포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달렸다. 허경민이 적시타를 때렸고, 다시 2루를 훔쳤다. 이후 김재환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발로 동점을 만들고, 양의지의 한방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셈이다.
두산 선발 최승용도 이날 5.2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지난 5일 NC전 시즌 첫 등판 때 1.2이닝 8실점의 충격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전 “그날(5일) 경기 뒤로 한마디도 못했다. 부담감 때문에 괜히 안될 수 있다”고 했던 이승엽 감독은 “앞선 부진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특히 최승용이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을 두고 “좋은 리듬감과 빠른 템포로 던지면서 야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키움은 이날도 11안타를 때렸지만 4득점에 그치며 5연패에 빠졌다. 강병식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리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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