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난산리로 집중”…조사 유역 축소 의혹

강인희 2023. 4.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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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속보 이어갑니다.

사업예정지인 성산읍은 제주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죠.

국토부 조사 결과, 제2공항이 들어서면 빗물이 난산리로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사 면적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5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진 성산읍 난산리의 한 도로.

순식간에 차량이 고립되고 119가 구조에 나섭니다.

성산읍의 연평균 강수량은 2천30mm로 제주에서 가장 많습니다.

[김형주/전 난산리장 : "하우스 안에 물이 차서 작물에 많은 피해를 봤었고, 지금도 신난천이 있고 인공하천들이 있지만, 아직도 그 규모는 기대만큼 역할을 못 해줘서."]

전문가와 함께 실제 비가 올 경우를 가정해 물의 흐름을 분석해 봤습니다.

물길이 성산읍 북쪽 지역은 물론 모구리오름에서 내려와 난산리 등 공항예정부지 일대로 흐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오영훈/교수/제주국제대학교 토목학과 : "개발이 완료되면 그게 집중적으로 개발지에서 영향을 받아서 난산 지역에 침수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살펴봤습니다.

역시, 물길이 공항을 따라 난산리로 집중되고 공항 내의 물길 역시 난산리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구역을 설정하며 수산리 등 성산읍 북쪽은 제외했습니다.

[오영훈/교수/제주국제대학교 토목학과 : "그 부분을 생략했을 때는 하천이라든가 지금 하수 시설이 있는 범위를 축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그런 답을 얻기 위해서 유역을 축소시키는 거죠."]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용역업체 측에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숨골 150여 개와 저류지 5곳 등이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입지가 타당한지 확인하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그동안 성산읍지역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 규모와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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