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과 정진상은 한 몸…李, 위례 사업도 다 보고 받아"(종합)
"성남시장 당선되면 10억 만들기로 했다"
"이재명과 정진상 보통 사이 아니다"
남욱의 위례 사업…유동규 "李 다 보고 받아"
"김수남이 李 사건 빼줬다고 김만배가 말해"
김수남 전 총장 "이재명 시장과 통화 전혀 없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 전 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사실상 '한 몸'이라며 밀접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유동규 "李에게 보고하면 '진상이랑 협의했나'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1일 뇌물과 부정처사 후 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전 실장의 공판을 진행했다. 정 전 실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은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지난 2013~2014년에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1억 8천만 원의 뇌물을 받고, 2019~2020년에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6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소유의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일부(428억 원)를 받기로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관계를 입증하는 데 힘을 쏟았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만날 때마다 정 전 실장을 데려온 점, 함께한 점, 정 전 실장이 이재명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 평소 말투, 충성도 이런 것들이 만남을 거듭할수록 보통 사이가 아니란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정 전 실장이 말한 모든 것은 실제로 이뤄졌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실장은 이 시장의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다"라며 "모든 것은 정 전 실장을 거쳐 이 시장에게 올라가는 구조였는데, 특수한 경우에 제가 이 시장에게 보고할 때도 '진상이랑 협의했나'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성남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과 당선 이후에 이 대표를 위해 10억원을 마련하자는 계획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치적 자금도 필요하기에 당선되면 최소한 10억원은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증인(유동규)이 개발 사업을 담당하기로 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시장에 당선되면 증인이 민간 개발 업자 통해 돈을 마련하고, 이를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배포하는 방식이었는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맞다. 지역위원장들을 포섭하는 데도 돈이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유동규 "위례 사업에 남욱 참여…李도 다 보고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추진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모두 보고 받았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앞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대장동·위례신도시개발, 신흥동 1공단 부지 공원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새누리당이 다수당이었던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성남시는 2013년 5월 3일에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은 성남시가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 개발 업자인 남욱 변호사 등과 유착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도 보고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2013년 5월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성남시가 사업을 포기했는데, 이재명 시장이 증인(유동규)으로부터 '위례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매우 좋아했는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이재명 시장과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자를 통해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미리 준비해 실행하겠다'라고 보고할 때도 그렇게 하라고 했는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 거부감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위례신도시 사업)을 보고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기 전 해야 할 일, 이후에 할 일도 모두 정 전 실장과 이재명 시장에게 보고했다"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에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대표의 형사 사건을 빼줬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김만배씨가 '수원지검이 (청소용역 특혜 의혹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 그 사건으로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그래서 제가 힘 좀 써 달라고 했고, 김만배 씨를 통해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이 사건을 뺐다'라고 들었다. 이재명과 김수남이 통화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수남 전 총장 "어떤 청탁도, 이재명 시장과 통화 사실도 없어"
이에 대해 김 전 총장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RO' 관련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며 "이와 관련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어떤 청탁도 받은 바 없고 이재명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눔환경 등 RO 자금줄 관련 사건은 2013년 12월 제가 수원지검을 떠난 뒤에서 계속 수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 측은 이날 오후 재판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보석을 신청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 전 실장 측의 반대 신문은 다음 기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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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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