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저격···“박근혜 ‘친박’ 고집 부릴 때 딱 이런 상황”
신당 창당 선긋고 “총선 역할 모든 가능성”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당이 이 모양이 된 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고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규칙)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나”라며 “대통령 의중에 따라 벌어진 일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 100%가 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선출된, 당원 100%로 선출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을 그렇게 만든 건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도부와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나”라며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다. 윤석열 정부 5년 내내 식물 정부”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갖고 고집 부릴 때 딱 이런 상황이었다”며 “2016년보다 나쁜 상황이 굉장히 일찍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공천파동 때문에 오만하다고 막판에 (총선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 1년 전부터 이렇게 되니 상황이 더 안좋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부터 큰 생각을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총선 후보들도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들만 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그립(장악력)이 워낙 세다”며 “김 대표를 설득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기를 설득하는 게 오히려 맞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TK(대구·경북) 민심도 굉장히 심각하게 보셔야 된다”며 “특히 제일 중요한 건 중도층, 무당층이 야당, 민주당 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짜 심각하게 보셔야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소위 말하는 개딸과 이재명에 갇혀 있을 때 국민의힘이 다양한 변화를 포용하면서 제가 늘 강조하는 중도층에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으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김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는 19일 만난다는 보도는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김 대표가 지금 가야할 변화의 방향하고는 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요즘과 같이 영혼이 자유로웠던 때가 없다”며 “내년 총선에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은 아니다”라며 “선거 때 떴다방 비슷하게 신당을 했다가 다시 합치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공식적, 대외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엄중하게 (미국에)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며 해당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게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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