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두들기니 "좀더 많은 기회 주어질 것", 고정관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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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32)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플래툰 인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최지만은 피츠버그에서도 주전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나머지 9경기는 상대 선발이 모두 우완이었는데, 그 가운데 최지만은 3경기에 결장했다.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최지만이 좌완 발데스를 홈런으로 두들겨 좀더 많은 타석과 기회가 주어질 여지가 생겼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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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32)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플래툰 인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이전 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는 컨디션이 좋은데도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내면 어김없이 벤치를 지켰다. 그 때문에 그는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물론 부상과 수술로 인한 결장은 본인 탓이지만, 일정한 위치에 오르고도 상황에 따라 출전 양상이 달라지면 스트레스가 적을 리 없다.
최지만은 피츠버그에서도 주전이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4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 그나마 11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휴스턴 좌완 프람버 발데스를 상대로 2회말 중월 솔로포를 날린 것이다. 최지만이 왼손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은 탬파베이 소속이던 2020년 7월 2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3년 만이다
그렇다고 그가 주전(everyday player) 입지를 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발목 수술을 받아 4개월 넘게 이탈하지만, 그게 최지만의 출전 방식 혹은 기회에 직접적인 변수는 아니다.
피츠버그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와 FA 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최지만과 앤드류 맥커친, 카를로스 산타나, 오스틴 헷지, 리치 힐, 빈스 벨라스케스 등이다. 최지만을 탬파베이에서 트레이드해 올 때 벤 셰링턴 단장은 "뎁스 강화"라고 했었다. 주전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최지만을 영입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최지만은 이날까지 팀이 치른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5경기, 1루수로 1경기다. 나머지 4경기 중 1경기는 교체 출전, 3경기는 결장이었다. 주전이 아니라는 게 출전 숫자로 그대로 드러난다. 규정타석(31타석)에서 8타석이 모자란다.
반면 같은 포지션인 맥커친과 산타나는 각각 9경기-37타석, 10경기-43타석에 들어갔다. 맥커친은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산타나는 타율 0.237(38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둘 다 타격감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0.087(23타수 2안타)를 친 최지만보다는 훨 낫다. 지금 세 선수의 상황을 정리하면 1루수는 산타나, 지명타자는 맥커친, 그리고 두 선수의 백업이 최지만이다. 가끔 휴식일이 필요한 노장들이기 때문에 3명을 2개 포지션에 걸쳐 기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날은 세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 최지만이 지명타자, 맥커친이 우익수, 산타나가 1루수로 나섰다.
피츠버그가 치른 10경기 중 좌완 선발을 상대한 건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뿐이다. 그때 최지만은 선발서 제외됐다가 9회 대타로 출전했다. 나머지 9경기는 상대 선발이 모두 우완이었는데, 그 가운데 최지만은 3경기에 결장했다. 좌우 유형을 따져가며 그의 출전 방식이 결정되는 것은 아직 아니다.
피츠버그는 리빌딩 팀답게 여러 선수를 여러 포지션에 고루 기용하는 뎁스 위주의 기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지만 뿐만 아니라 배지환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이날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피츠버그 선수는 좌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 지명타자 맥커친, 1루수 산타나, 유격수 크루즈,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예스 등 5명이다. 이중 크루즈가 빠져 로돌포 카스트로, 배지환, 이날 트리플A에서 올라와 2루수로 선발출전한 마크 마티아스 등 3명이 키스톤 콤비를 번갈아 보게 됐다.
어쨌든 최지만이 이날 좌완을 상대로 홈런포를 뽑아낸 건 고무적이다.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최지만이 좌완 발데스를 홈런으로 두들겨 좀더 많은 타석과 기회가 주어질 여지가 생겼다'고 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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