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줄서야 입장 가능”…청춘남녀, 몰리는 ‘中뜻밖의 장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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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서 한 여성이 향을 피우며 기도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이 올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리고 ‘위드 코로나’로 전격 전환하면서 일상을 재개한 가운데 불교와 도교 사원을 찾는 현지 젊은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베이징의 유명 라마교 사찰 융허궁은 지난달 초부터 매일 약 4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평일에도 이 사찰을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긴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올초부터 중국 전역의 사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10% 급증했다고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도 밝혔다. 특히 방문객 절반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젊은 층이 불교와 도교 사원을 방문하는 것은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 복을 기원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는 최근 사찰 방문과 관련한 게시글이 90만 건 이상이나 됐다.

2021년 대학을 졸업한 루쯔(25)씨는 선망의 대상인 한 전자상거래 기업에 취업했으나 1년만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저장성의 한 절에 들어갔다. 그는 1년을 절에서 보낼 계획이다.

SCMP는 루씨처럼 사회생활에 환멸 느끼는 등 취업시장에서 벗어나 진로를 다시 모색하려는 중국 대졸자들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으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7.1%에서 올해 1~2월 18.1%로 오히려 늘었다.

중국 젊은이들이 사찰로 몰려드는 현상에 관영 매체 신경보는 최근 논평에서 “일부 젊은이들이 압박에 대처하는 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젊은 중국인들은 향을 피우는 데 자신의 희망을 걸기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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