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사실 확인”에서 “상당수 위조”로, 근거는?

신지혜 2023. 4. 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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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입장 발표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신지혜 기자와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 기자! 미국이 우리 측 인사들을 도·감청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결론을 낸 겁니까?

[기자]

'도감청 자체가 없었다'고 못박진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도감청당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른 장소에서, 직접 도청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핵심 당국자 대화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위성으로 정보를 가로채거나, 휴대전화에 도청 앱을 설치하는 방식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문건이 조작됐다고 밝혔어요.

문건은 미국에서 유출됐는데 우리 정부가 서둘러 입장을 발표한 걸로 보이는데요.

[기자]

한국이 상당수 정보가 위조됐다고 확실하게 밝힌 것과 달리, 미국은 유출 문건 진위 여부를 여전히 따지는 중입니다.

미국 정부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전에, 한국이 나선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 입장은 일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보 사안이기에 판단 근거는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전해드렸지만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추진할 거란 입장도 나왔어요.

'저자세 외교' 지적도 나올 수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오늘(11일) 정부 입장을 언론에 처음 밝힌 인사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입니다.

김 차장은 미 법무부가 유출 경위나 배후를 찾을 때까진 시간이 걸릴 거라면서도, 이와 별개로, 한미 간 신뢰와 정보공유 협력은 강화될 거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 가치 등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교를 강화해왔고 한미동맹은 그 핵심입니다.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잡음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는 거로 풀이되는데, 이 지점에서 야권의 '저자세 외교'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은 한국에 어떤 조치를 할까요?

[기자]

우선 오늘 오전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외교채널 소통을 이어가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필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측이 한국에 '신뢰를 주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최근 외교안보라인 교체와 도감청 의혹까지 민감한 현안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실의 설명에도 파장이 바로 가라앉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철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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