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웅 연출 "연극 '추남, 미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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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의 데오다는 학교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생겼다며 놀림을 받는다.
이대웅 연출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소설과 달리 두 주인공의 만남의 시작에서 끝이 난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거울이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둘의 만남 뒤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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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년만 귀환…12일 예술의전당 개막
백석광·김상보·김소이·이지혜 출연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일곱살의 데오다는 학교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생겼다며 놀림을 받는다. 어느 날, 운동장에서 새똥을 맞곤 100명의 아이들 중 자신이 선택받았다며 환희한다. 시조새, 북극제비갈매기, 뻐꾸기, 펠리컨, 말똥가리…각각의 개성을 갖고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는 새의 세계에 흠뻑 빠진 그는 천재 조류학자가 된다.
일곱살의 트레미에르는 독특하다는 말을 듣는다. 바닥에서 움직임이 없는 채로 몽롱한 눈빛의 그녀에겐 호기심이 없다고 엄마는 말한다. 주변의 아이들은 그녀를 멍청하다고 놀리며 동그란 원 안에 가둔다. 어느새 자란 그녀는 사랑에 빠지며 처음으로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에 실패하며 고통스러워하고, 든든한 버팀목인 할머니는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가졌다며 보듬어준다.
연극 '추남, 미녀'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천재 조류학자로 성장한 추남 데오다와 눈부신 외모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감내해야 했던 미녀 트레미에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2인극이다.
벨기에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이 소설은 프랑스 동화 '도가머리 리케'를 원작으로 재창작했다.(도가머리는 보통 머리털이 부스스하게 일어선 것을 놀리는 말로 사용한다) 동화에선 도가머리의 추남 왕자와 뛰어난 외모만큼 지성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고민인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대웅 연출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소설과 달리 두 주인공의 만남의 시작에서 끝이 난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거울이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둘의 만남 뒤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초연 때와 달리 시간 순으로 흘러가는 원작 그대로를 담아낸다. 이 연출은 "인물 서사의 방식과 구조가 바뀌었다. 두 주인공이 만나는 귀결점은 같다. 하지만 초연 때 신비스러웠던 트레미에르의 이야기를 이번엔 데오다와 평행세계 같은 구조로 대등하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명의 배우는 20여개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데오다 역엔 배우 백석광과 김상보, 트레미에르 역은 그룹 '티티마' 출신의 김소이와 이지혜가 맡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백석광은 "데오다는 삶 자체가 생김새와 싸워나가고 그래서 더 꿈을 꾸고 나아가는 인물이다. 그가 잘 살아나가고 있는 걸 보면 용기를 얻는다"며 "배우로서 매번 깊어진 연기를 선사하고 싶지만, 잘 되고 있는진 모르겠다. 그래도 스태프에게 편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관객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더 편하게 들려주는 게 이번 공연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작품이 두 번째 연극이라는 김소이는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안 선생님에게 농구가 하고 싶다고 무릎꿇는 장면처럼 초연 때 이대웅 연출님에게 연극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했는데 이번에 저를 불러줬다. 20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초등학생이 서울대 준비반에 똑 떨어진 느낌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김소이와 이지혜는 같은 역할을 소화하지만 극에서 각각의 특색에 맞는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이지혜는 "각자의 악기와 노래로 신을 다르게 구성했다. 저희가 가진 무기를 다 꺼낸 것"이라며 "두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혐오적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지만 누군가의 도움 혹은 스스로의 재치로 이를 극복하고 자신을 지켜간다. 트레미에르가 단단한 인물로 성장하면서 데오다의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100분간 진행된다. 오는 5월2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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