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선 “강릉에 제발 비와라” 기우제... 산불 진화 응원했다

박혜연 기자 2023. 4. 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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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에서는 11일 지역 상인들이 주민들에게 무료 커피와 대피 장소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지역사회에 닥친 큰 재난의 아픔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11일 오후 강원도 안현동의 한 건물에서 산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태풍급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소방청이 올해 처음 소방 대응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2023. 4. 11 / 장련성 기자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분간 커피를 무상 제공한다”며 “현재 긴급 대피해 가실 곳이 없는 분들에게는 필요하시다면 정말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제공하겠으니 편히 쉬어 가셔도 된다”고 했다. 이 카페는 “소방, 경찰, 군인 그리고 다른 공무원 분들께서도 쉬러 오시라”며 “음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강릉시 유천동의 한 애견 카페도 “가게가 많이 협소하지만 급하게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대피하셔야 하는 분들은 카페로 편히 오시라”고 했다.

강릉의 한 카페에서 11일 올린 공지글. 이 카페는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 등에게 음료 등을 무상제공하겠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는 이번 강릉 산불의 빠른 진화를 기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비야 제발 강릉에 많이 내려줘” “강릉에 세찬 소나기가 오길 기원한다”는 ‘기우제’성 글이 많았다. 특히 이날 강릉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렸던 영서 지역 주민들은 “비를 강릉에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쏟아지는 비가 강릉으로 옮겨가서 불이 얼른 진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시내가 화마에 삼켜진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모습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화염과 흙먼지가 뒤엉킨 사진을 올리며 “미국 캘리포니아 아니라 강릉 산불”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대형 재난이라는 취지다.

11일 오후 강원도 산불이 8시간 만에 잡혔다.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면서 무지개의 모습이 보인다. 2023. 4. 11 /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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