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수남 전 총장, 이재명 수사 빼줘"…金 "사실무근"(종합)

김근욱 기자 황두현 기자 2023. 4. 11. 2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만배로부터 수원지검이 청소용역업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형(김만배)이 힘 좀 써주면 어떻겠냐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진상 재판에서 증언…"이재명이 고맙다고 해"
김수남 "어떤 청탁도 없어…법·원칙 따라 수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실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황두현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김 전 총장은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만배로부터 수원지검이 청소용역업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형(김만배)이 힘 좀 써주면 어떻겠냐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을 통해 그걸(사건) 뺐다고 김만배에게서 들었다"며 "이후 정진상에게 보고했고 이재명이 김수남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내게 전화해 고맙다고 하길래 '만배한테 고맙다고 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청소용역업체 사건은 이 대표가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김미희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연대를 이뤄 당선된 뒤 특정 업체가 성남시 청소용역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 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김 전 총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없다"며 "이 사건은 제가 수원지검장을 떠난 뒤에도 계속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청에 들러 정진상 전 실장에게 5만원권 지폐 200장을 전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5만원짜리 지폐 200장을 넣어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정진상에게 전달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사무실에 직원이 없으면 1000만원이 든 봉투를 정진상 책상 서랍에 넣고 직원이 있으면 뒤쪽 회의실에서 봉투를 건넸는가"라는 검찰 질문에도 "옆자리에 앉아 주머니에 넣어줬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설 외에도 2013년 추석과 2014년 설 무렵 성남시청에 들러 각각 1000만원씩을 건넸다고도 진술했다.

'가짜 폐쇄회로(CC) TV 의혹'과 관련해서는 "성남시장실에서 나갈 때 CCTV가 있으면 (이 대표가) 불편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저거 가짜다'라고 했다"며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으니 말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작동 안 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욱에게서 9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아 유흥주점에서 정진상에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재판부가 "당시 정 전 실장 반응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1억원 준다더니 9000만원 가져왔다며 돈도 없는 XX들이라고 했다"며 "당황해서 제가 (남욱에게) 1000만원 만들어 오라고 했다"고 답했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