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숨은 교육비’ 부담에... 日, 교복‧책가방 구독서비스 인기

김동현 기자 2023. 4. 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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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일본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복과 체육복, 책가방, 참고서 등 학생용품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학부모들의 ‘숨은 교육비’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11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이타현 히타시(市) 미쿠마유치원은 이달 초 등원복과 체육복을 매달 500엔(약 5000원)에 구독 형태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3년간 구독 비용이 1만8000엔(약 18만원)으로, 사서 쓸 때의 60% 정도밖에 안 든다. 학부모들의 구독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가격이 최소 수십만원으로 학부모들 사이에 악명 높은 ‘란도셀(어린이 책가방)’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오사카 가방 판매 업체 ‘고쿠호’가 지난 2월 시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월 990엔(약 9800원)에 책가방을 빌릴 수 있다. 3년간 총 3만5640엔(약 35만원)을 내면 빌린 책가방을 그대로 가질 수도 있다. 단, 가장 고급형 제품은 월 구독료가 3850엔(약 3만8000원)으로 높아진다. 두 달간 이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은 학부모가 300명에 달한다.

이 밖에 수업용 참고서 200여 권이 들어있는 태블릿·스마트폰용 앱을 월 980엔에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야구부 활동에 필요한 배트를 월 2750엔(약 2만7000원)에 빌려주기도 한다. 일본 잡지 ‘주간 여성 프라임’은 “고물가로 커지는 학부모 시름을 민간이 나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7개월 연속 3% 이상의 오름폭을 보였다. 일본에서 작년부터 3%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는 건 3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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