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숨은 교육비’ 부담에... 日, 교복‧책가방 구독서비스 인기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일본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복과 체육복, 책가방, 참고서 등 학생용품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학부모들의 ‘숨은 교육비’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11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이타현 히타시(市) 미쿠마유치원은 이달 초 등원복과 체육복을 매달 500엔(약 5000원)에 구독 형태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3년간 구독 비용이 1만8000엔(약 18만원)으로, 사서 쓸 때의 60% 정도밖에 안 든다. 학부모들의 구독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가격이 최소 수십만원으로 학부모들 사이에 악명 높은 ‘란도셀(어린이 책가방)’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오사카 가방 판매 업체 ‘고쿠호’가 지난 2월 시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월 990엔(약 9800원)에 책가방을 빌릴 수 있다. 3년간 총 3만5640엔(약 35만원)을 내면 빌린 책가방을 그대로 가질 수도 있다. 단, 가장 고급형 제품은 월 구독료가 3850엔(약 3만8000원)으로 높아진다. 두 달간 이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은 학부모가 300명에 달한다.
이 밖에 수업용 참고서 200여 권이 들어있는 태블릿·스마트폰용 앱을 월 980엔에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야구부 활동에 필요한 배트를 월 2750엔(약 2만7000원)에 빌려주기도 한다. 일본 잡지 ‘주간 여성 프라임’은 “고물가로 커지는 학부모 시름을 민간이 나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7개월 연속 3% 이상의 오름폭을 보였다. 일본에서 작년부터 3%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는 건 31년 만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군사지원 중단? 우크라 수개월내 원자탄 개발 가능”
-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 받아”…병원서 시험 치르는 수험생의 기적
- 여행·휴식보다 ‘이것’ 먼저…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 일 물었더니
- 허위사실 공표 혐의 허종식 의원, 항소심 첫 재판서 “허위 글 아니다”
- 공직선거법 위반 박남서 경북 영주시장…항소심도 당선무효형
- 대한항공, 성폭력 가해자 징계없이 퇴사시켜…대법 “회사가 배상해야”
- 여대 학생회에 “패도 돼?” 댓글 남긴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尹, 러·북 군사 협력에 “중국도 책임 있는 역할 다해달라”
- Supercomputer Project Delayed: South Korea faces challenges in AI chip race
- “엔비디아 주주였는데…” 젠슨 황에 고개 숙인 손정의,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