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극복' 이케에 "강한 내가 돌아왔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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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강한 이케에가 돌아왔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이케에 리카코(22·일본)가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4∼30일) 대표팀에 선발된 후 던진 첫 마디에, 일본 수영팬들이 환호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백혈병을 이겨내고 다시 물살을 가르는 일본 수영 스타 이케에였다.
이케에는 4∼9일에 열린 2023 일본수영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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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뜨거운 여름, 강한 이케에가 돌아왔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이케에 리카코(22·일본)가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4∼30일) 대표팀에 선발된 후 던진 첫 마디에, 일본 수영팬들이 환호했다.
일본수영연맹은 10일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백혈병을 이겨내고 다시 물살을 가르는 일본 수영 스타 이케에였다.
이케에는 "이번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고 싶다. 강한 이케에가 돌아온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며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도 홈에서 열렸는데, 올해 세계선수권도 일본에서 열린다. 많은 팬이 오실 테니, 팬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감동을 안길 결과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케에는 4∼9일에 열린 2023 일본수영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다.
4일 접영 100m에서 57초68로 우승하더니, 7일 자유형 100m에서도 50m 턴을 할 때는 4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역영을 펼쳐 54초1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8일에는 주 종목 접영 50m에서 25초59로 정상에 올랐고 9일에는 자유형 50m에서도 24초74로 우승했다.
수영 강국 일본은 국제수영연맹이 정한 세계수영선수권 출전 기준으로 정한 A 기록보다 높은 '표준 기록'을 두고 있다.
이케에는 접영에서는 표준 기록(100m 57초92·50m 25초73)을 넘어섰다.
자유형에서는 표준 기록(100m 53초61·50m 24초70)에 못 미쳤지만, A 기록(100m 54초25·50m 25초04)을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수영연맹은 이케에에게 접영과 자유형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모두 주기로 했다.
이케에는 "일본선수권 첫날 접영 100m를 시작할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우승했다. 다른 선수들이 '자유형에서도 이케에가 좋은 기록을 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지나고 보니 6일 동안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고 떠올렸다.
이케에의 이력을 돌아보면, 일본선수권 결과는 더 값지다.
이케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선수로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따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일본 여자 수영 최고 스타로 부상한 이케에는 2019년 2월 백혈병 진단을 받아 길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했다.
이케에는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출전은 포기하고 2024년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2020년 5월 훈련을 재개했고,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리면서 400m 계영과 400m 혼계영 멤버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출전도 이케에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2019년 광주 대회 때 이케에는 투병 중이었고, 지난해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이케에는 "스타트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노력 중이다. 세계적인 선수에게 초반부터 밀리면 승산이 없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이케에는 아직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일본 수영은 접영 50m를 '이케에가 메달에 도전할 종목'으로 꼽았다.
이케에는 일본선수권에서 25초59를 기록해 사라 셰스트룀(스웨덴·25초25), 장위페이(중국·25초32)에 이어 2022-2023시즌 3위로 올라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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