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선교장’ 문화재도 위협…현판은 대피
[앵커]
강풍을 타고, 산불은 소중한 문화재들도 위협했습니다.
강릉 경포대와 선교장은 무사했지만 일부 사찰과 정자는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풍을 등에 업은 산불의 기세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강릉 경포대 인근까지 번져갑니다.
시뻘건 불길이 인근 산림까지 치솟자 산불 진화 인력이 다급히 현장으로 향합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물론 마을주민까지 모두 백여 명이 방화선을 구축해 화마로부터 구해냈습니다.
문화재청이 경포대에 걸린 현판 7점을 우선 떼어내 인근 오죽헌박물관 수장고로 옮길 정도로,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한승률/강릉시 문화관광해양국장 : "(경포대) 진입로까지 불이 진입하는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너무 바람이 심하고 연기가 자욱해서 경포대 현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심했습니다."]
산불이 난 곳과 가까운 국가민속문화재 강릉 선교장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강릉 선교장도 산불로 인한 소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백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비지정 문화재 '상영정'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에 검게 탄 기왓장과 나무토막, 안내판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호해정과 방해정, 인월사 등도 모두 불에 타거나 일부 소실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산불은 강원도 동해안의 오랜 역사를 불과 8시간 만에 삼켜버렸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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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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