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이 이재명 수사 빼줬다 들어"... "청탁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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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2013년 수원지검장 재직 시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켜 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총장 측은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RO관련 모든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고 이와 관련한 이재명 당시 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바 없다"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이재명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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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정진상·김만배 가까이 만나"
김수남 "법과 원칙으로 수사... 청탁 없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2013년 수원지검장 재직 시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켜 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총장은 "어떤 청탁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 전 실장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과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은 정황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가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의 사회적기업 특혜 제공 의혹을 무마시켜 준 게 단초라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이재명 시장이 2010년 선거 당시 김미희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와 야권 연대한 대가로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주축이 된 사회적기업을 청소용역업체로 선정하는 특혜를 줬다는 게 골자다. 당시 용역업체 자금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관련 지하조직(RO)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동 목욕탕에서 '수원지검이 청소용역업체 의혹 수사로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이 있다'고 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이에 '우리는 좀 빼줘야 되지 않냐. 형이 힘을 좀 써주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김수남 수원지검장이 그걸 뺐고, 이재명이 김수남이랑 통화했다'고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실장도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김만배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며 "그 뒤부터 서초동에서 정 전 실장과 김씨가 가깝게 만난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청소용역업체 특혜 의혹은 201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를 진행하다 2015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가 불기소 처분됐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총장 측은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RO관련 모든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고 이와 관련한 이재명 당시 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바 없다"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이재명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사건을 빼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RO자금줄 관련 사건 수사는 2013년 12월 수원지검장을 떠난 뒤에도 계속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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