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등급' 정자교도 무너졌는데…안전점검 D등급 이하 660곳
2년 전 안전점검에서 '보통' 판정인 C등급을 받았던 성남 분당의 정자교가 붕괴돼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는 D등급 이하를 받은 시설물이 전국에 660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1996년에 지어진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입니다.
곳곳에 외벽이 갈라진 곳이 보입니다.
4년 전 시설물 낙하 사고가 발생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노후화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습니다.
서울시가 철거한 뒤 다시 짓기로 결정했지만, 올해 3월부터 하기로 한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아시다시피 규모가 큰 교량이어서, 당초 계획상 지금 조금 늦어진 이유는 아무래도 설계 용역이 아직 안 끝났다는 부분이 가장 크고요.]
같은 D등급인 서울 강동구의 강일육교도 다리 아래 외벽이 깨져 있습니다.
바로 아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많은 차량이 통행하지만 경고문이나 안내문은 없습니다.
[김향숙/서울 상일2동 : (D등급인 줄) 전혀 몰랐어요. 매일 다니는데, 약간 불안하죠. 밑에도 차가 항상 다니고 있는 거리라서…]
최근 3년간 안전점검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시설물은 462건에서 660건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차량이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로교량은 142건에서 189건으로 늘었습니다.
즉시 사용을 금지해야하는 E등급도 19건에 달합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C등급도 무너지는데 믿을 수 있겠나요. 빨리 D, E등급에 대한 보수 작업 등 안전진단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어진 지 30년이 지난 노후 시설물의 경우엔 등급과 상관 없이 긴급 진단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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