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등 전국 곳곳 태풍급 '강풍'…피해 속출

[뉴스리뷰]

[앵커]

이번 강릉 산불은 순간 시속 100km 안팎의 강풍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됐죠.

강릉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태풍급 강풍으로 창문이 떨어지고 간판이 날아다니는 등 아찔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동해시 해안도로 인근의 한 상가 건물.

계단을 따라 외벽에 설치된 창문이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 앞을 지나던 시민들이 창문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강풍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표지판을 발견한 차들이 위험을 감지한 듯 일찌감치 로터리를 빠져나갑니다.

보다 못한 한 시민이 나서 표지판을 일으켜 세워보지만, 강풍에 다시 맥없이 쓰러지자 아예 안전하게 경계석 안쪽으로 눕혀놓습니다.

초속 수십미터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각종 시설물 피해들이 잇따랐습니다.

동해 시내에서는 종합운동장 정문에 세워진 대형 구조물이 쓰러졌고, 강릉에서는 뿌리째 뽑힌 아름드리 가로수가 차량을 덮쳤습니다.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철골구조물이 강풍에 뜯겨나갔고, 인천 서구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급히 안전조치에 나서면서 인명피해 등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항공당국은 출발편 기준으로 국내선 6편, 국제선 1편 등 모두 7편이 결항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선 1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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