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형 당뇨'여도 보살핌 못 받아…학교 의료 사각지대 여전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에 학교에 간호사를 배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픈 학생들도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수업을 듣게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보니, 그 대상이 극히 일부 학생들 뿐이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민석이(가명)는 1년 전 1형 당뇨 판정을 받았습니다.
혈당을 계속 확인하고 떨어진다 싶으면 간식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다리나 손이 떨리면? {젤리!} 그렇지. 그때도 젤리 먹으라고 했지? (엄마가) 카톡 보내면 뭘 해야 한다고 했지? {젤리!}]
담임이나 보건교사에게 맡기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조명실/1형 당뇨환자 보호자 : 한 반에 열여섯 명이라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을 다 돌봐야 하기 때문에…]
상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조명실/1형 당뇨환자 보호자 : 너의 아이를 받아주기 싫으니 그냥 다른 데 갔으면 좋겠다 저는 그렇게 들렸는데.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그 말씀을 어떤 의도로 하셨는지…]
결국 전학을 택했습니다.
엄마는 직장도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대기하며 아이를 돌봤습니다.
[김미영/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 (학교에서) 주삿바늘이 막힌다거나 약물이 샌다거나 이런 경우에 아이 스스로가 처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 간호사가 배치된다면 이런 아이들도 당연히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JTBC 취재결과 1형 당뇨는 대상이 아닙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도 · 중복장애아동만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거나 여러가지 신체적 장애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학생들을 우선한다는 겁니다.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제대로 제도를 활용하려면 사각지대를 없앨 방안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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