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가족 사칭 접근, 메신저 피싱 극성

2023. 4.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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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은 앵커>

해외 결제, 또는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돈이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메신저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는데요.

수법이 날로 진화해 가고 피해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메신저 피싱 실태를 남현경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인천시 연수구)

인천에 사는 70대 여성.

얼마전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외국에 사는 아들이 보낸 것으로 돼 있는 문자인데요.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엄마의 개인 정보 등 보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수분 / 메신저 피싱 피해자

"(아들한테) 전화가 와서 "휴대전화 잃어버렸다며 잘 만들었어?" 했더니 (아들이) "엄마, 무슨 소리예요. 내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은 없는데" 그때 심장이 벌렁거리고 놀랐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 (휴대전화에 있는) 전화번호 다 없애라고..."

서울에 사는 한 남성.

휴대폰에 뜨는 광고를 보고 지문방식으로 잠금 장치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신상 정보가 모두 넘어가고 전화가 불통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이창열 / 메신저 피싱 피해자

"저의 신상에 관한 데이터를 전부 그쪽에 줘버렸죠. 3일째 되니까 지문이 통하지 않고 여기에 필요한 암호를 지정해야 지문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수신 거절을 해도 계속 다른 번호로 (연락이) 오는 거예요. 저의 신상이 전부 노출되었다는 이야기죠."

보이스 피싱이 음성으로 접근해 피해를 준다면 메신저 피싱은 문자 메시지나 카톡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범죄를 말하는데요.

남현경 국민기자

"주의사항을 수도 없이 접하고 있지만 자녀라고 속이며 보낸 문자 메시지는 누구나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성 앱을 주소와 함께 전송하고 이를 클릭하는 순간 개인정보가 담긴 휴대폰을 해킹하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연 / 신한은행 불광동지점 대리

"손자·손녀들이 문자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앱을) 깔아달라고 (요구할 때) 그쪽으로 전화를 하신다거나 URL을 클릭하면 무조건 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족이나 지인의 사칭하거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메신저 피싱'은 주민등록증이나 계좌정보 등 개인 정보 유출로 이어져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림 / 은평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경위

"(자녀가 문자로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엄마 휴대전화로 인증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에는 피해자의 주민등록증이나 신분증·신용카드 그리고 계좌 정보 등을 탈취해 가는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1천215억 2천만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그전보다 110.8% 급증한 수치입니다.

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은 피해가 여전하지만 다소 주춤하는 반면 메신저 피싱은 비대면 계좌 개설·택배 주문 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강훈 / 금융감독원 사기대응2팀장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는) 문자 내 포함된 URL을 누르지 말고 바로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해당 번호로 답장 또는 회신 전화를 걸면 안 됩니다. 만약 보이스 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금융회사 또는 금감원 콜센터로 전화해서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셔야 되고요."

(취재: 남현경 국민기자 /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보이스 피싱이나 메신저 피싱,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면 누구나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데요.

나도 해당될 수 있다 생각하시고 피해 유형이나 예방 요령을 알아 두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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