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산불 급속 확산...올해 첫 소방 대응 3단계

안동준 2023. 4. 11. 2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속 20m 달하는 강풍…산불 삽시간에 번져
강릉 야산에서 불…나무 전선 건드리며 불씨 확산
소방 대응 2단계 선제 발령…30분 뒤 3단계 격상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대형 산불이 났는데, 8시간 사투 끝에 주불 진화를 마쳤습니다.

최대 풍속 20~30m에 이르는 태풍급 강풍으로 불은 주변 민가로 급속도로 번졌는데, 소방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최고 대응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깊숙이 뿌리 박힌 나무들이 쉴새 없이 흔들리며 맥을 추지 못합니다.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은 마치 한여름 태풍 같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와 운정동에 있는 경계 지역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전 8시 20분쯤.

강풍에 넘어진 나무가 전선을 건드리며 불씨가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이 난 지 50분쯤 지난 오전 9시 18분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선제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최대 초속 2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에 산불이 민가로 삽시간에 퍼지자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 43분,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소방 최고 대응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한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250명 이상 500명 미만 인력을 동원하는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지난해 6월 경남 밀양시 산불 이후로 올해 들어 처음 발령됐습니다.

다행히 오후 들어 내린 비 덕분에 산불도 급속도로 진화됐습니다.

낮 1시 30분 기준, 10%였던 산불 진화율은 두 시간 뒤 88%를 기록하더니 세 시간 뒤인 오후 4시 반에는 완전히 꺼졌습니다.

주민 550여 명이 인근 중학교와 체육관으로 신속히 대피해 우려했던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불이 잡힌 이후 강릉시 안현동 주택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530개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고, 인근 주택과 펜션을 비롯해 문화재인 방해정까지 모두 70여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