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33만발 운송 계획도 유출‥안보실, 우크라 직접 지원 묵인?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추가로 공개된 문건에는 한국 포탄 33만 발을 유럽으로 실어나르는 계획이 담긴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는 문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동안의 정황들을 보면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과연 진실은 뭘까요?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이 비밀협상을 통해 미국에 우크라이나 지원용 포탄 판매를 추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이 만난 안보협의회 자리에서 한국의 155mnm 포탄 10만 발을 미국이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우리 국방부는 미국 내 155㎜ 탄약 재고 보충을 위한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그리고 2주 뒤.
이번엔 CNN이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 포탄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합니다.
관련보도가 나올 때마다 정부는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상정하고 포탄을 수출해 왔다"며,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해 11월)] "미 국방부와 우리 탄약업체 간에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고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그 전제에 변함이 없다‥"
그런데 추가 공개된 문건에는 한국에서 155밀리미터 포탄 33만발이 유럽으로 이송되는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출발지는 진해항 도착지는 독일 노르덴함항입니다.
노르덴함항은 미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우리 포탄이 우크라이나로 직접 가거나, 폴란드를 거쳐 우회 지원되는 시나리오로 해석됩니다.
이 운송계획 문건이 작성된지 불과 사흘 뒤인 3월 1일.
국가안보실 외교안보라인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하는 방식을 놓고 고심합니다.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미국 요구에 응해 포탄을 제공하면, 미국이 '최종사용자'가 안 될 수도 있어, 난처하다"고 말하자,
김성한 전 안보실장은 "차라리 폴란드에 우회 판매하자"는 역제안을 합니다.
인도적 지원만을 강조해온 정부가 사실상 미국측과 오래전부터 포탄 지원을 협의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군 소식통은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33만 발에는 미국이 앞서 지난해 11월 자국 비축분으로 구매하기로 한 10만 발 외에도, 주한미군이 보유중인 포탄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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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8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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