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다시는 오지마라”…화난 모로코인, 도대체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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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V영상 화면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tvN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방영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항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내용에 반발하는 모로코인들의 반응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방송에 사용된 모로코 지도와 현지인들의 기도 모습을 촬영한 장면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과 모로코 문화를 모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르코와 이슬람 문화를 모욕했다” “모로코에 다시는 오지 말아라” “사과하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한다. 그런데 방송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웃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출연자인 태국 출신 가수 뱀뱀이 “저기 우리 제작진이에요?”라고 묻고, 이를 들은 백 대표와 이장우가 웃으면서 “제작진이 왜 저기 엎드려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악의가 담긴 건 아니지만 모로코인으로서는 기분 나쁠 수 있다.

방송 중 나온 지도도 모로코인을 화나게 하고 있다. 방송에서 모로코의 영토를 표시하면서 지역 원주민과 분쟁을 하고 있는 서사하라를 완전히 제외했기 때문이다. 분쟁지역인 만큼 이 지역을 영토로 인정받는 것은 모로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검색사이트에서 모로코 지도를 검색하면, 서사하라를 제외한 지도, 포함한 지도 등이 섞여 나온다.

한 모로코인은 “우리나라 지도를 절반만 보여준 건 독도를 일본 영토로 나타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피해자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를 했다. 그는 불고기버거와 갈비탕 노점을 운영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백대표의 한식 장사는 1시간여 만에 가게를 접었다. 백 대표가 차린 가게는 손님들로 성황을 이뤘지만 민원이 제기되면서 영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음식을 취급했음에도 모로코인들이 “먹어도 되는 것 맞나” “이 사람들 개구리 먹는다던데” 등의 의심을 받기도 했다.

백 대표는 “갑자기 전기가 딱 나갔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좋은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타의에 의해 장사 접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면서도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더라.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장우 역시 “텃세가 있다. 장사가 너무 잘되니까”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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