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 묻자 "미국 헌신은 철통"…또 어물쩍 넘어가나
우리는 문건이 위조됐다고 했지만, 정작 미국에선 이번에 유출된 자료들이 국가안보와 직결된 민감한 것들이란 반응입니다. 한미 양국이 위조됐을 가능성에 의견 일치했다는 대통령실의 주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출된 문건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선 백악관도 쉽게 결론내지 못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이 문건들이 유효한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작업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건의 파급력을 우려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국가안보나 첩보에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매우 분명합니다.]
국무부는 도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의 헌신은 철통 같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의 여러 기관에 걸쳐 최고위급에서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응은 10년 전,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동맹에 대한 대규모 도청을 폭로했을 때와 판박이입니다.
[젠 사키/당시 미국 국무부 대변인 (2013년 10월) : 가장 가까운 동맹에 우리가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 최고위급에서 논의할 것입니다.]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은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수집이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결국 구체적 해결책 없이 동맹에 대한 감청 논란은 이번에도 흐지부지 될 거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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