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 묻자 "미국 헌신은 철통"…또 어물쩍 넘어가나

김필규 기자 2023. 4. 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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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스노든 폭로' 때와 판박이 대응
[앵커]

우리는 문건이 위조됐다고 했지만, 정작 미국에선 이번에 유출된 자료들이 국가안보와 직결된 민감한 것들이란 반응입니다. 한미 양국이 위조됐을 가능성에 의견 일치했다는 대통령실의 주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출된 문건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선 백악관도 쉽게 결론내지 못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이 문건들이 유효한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작업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건의 파급력을 우려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국가안보나 첩보에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매우 분명합니다.]

국무부는 도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의 헌신은 철통 같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의 여러 기관에 걸쳐 최고위급에서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응은 10년 전,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동맹에 대한 대규모 도청을 폭로했을 때와 판박이입니다.

[젠 사키/당시 미국 국무부 대변인 (2013년 10월) : 가장 가까운 동맹에 우리가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 최고위급에서 논의할 것입니다.]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은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수집이 특이한 일이 아니다"라며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결국 구체적 해결책 없이 동맹에 대한 감청 논란은 이번에도 흐지부지 될 거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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