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다룬 사설 키워드, 조선일보는 '문재인' 한겨레는 '우려'

윤수현 기자 2023. 4.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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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나온 조선일보·한겨레 사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매체 정파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윤석열 정부를 칭찬했고,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에 우호적인 사설을 단 한건도 작성하지 않았다.

키워드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조선일보는 윤석열 정부를 다루는 사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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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비교하며 정부 칭찬한 조선-우호적 사설 한 건도 없는 한겨레…극명한 논조 차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나온 조선일보·한겨레 사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매체 정파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윤석열 정부를 칭찬했고,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에 우호적인 사설을 단 한건도 작성하지 않았다.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올해 2월 한국소통학보에 게재한 <윤석열 정부의 국가정책에 대한 언론의 시각 분석> 논문을 통해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윤석열 정부 관련 사설 논조를 분석했다. 조선일보·한겨레 사설의 논조 차이가 극명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사설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가설을 입증해냈다는 것이 이번 논문의 의의다.

▲조선일보, 한겨레 지면. 사진=윤수현 기자.

윤석열 정부 관련 사설 건수는 조선일보 233건, 한겨레 219건이다.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인 분야는 △여야·국회·선거 △인사정책 △민생경제 △외교대응 △노조대응 등이다. 국방·안보정책 관련 사설의 경우 조선일보(6.4%)가 한겨레(1.8%)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겨레는 인사정책에 대한 사설을 38건(17.3%) 작성했다. 인사청책에 대한 조선일보 사설은 20건(8.6%)에 그쳤다.

두 신문사의 논조 차이는 극명했다. 기사 논조를 우호적·중립적·비판적으로 분류한 결과, 조선일보 사설은 우호적 논조 44.6%, 중립적 논조 43.4%, 비판적 논조 12.0% 순이다. 한겨레 전체 사설 중 비판적 논조는 53.0%, 중립적 논조는 47.0%였다.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에 우호적인 사설을 단 한 건도 작성하지 않았다.

문철수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조사와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정파성이 잘 드러난 결과”라며 “5년 만에 보수정권으로 회귀한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렬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 비판적 논조 사설을 다수 작성(82.9%)했으나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그 숫자가 줄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형식으로 윤석열 정부를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전 정권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현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사설은 전체 우호적 논조 사설의 70.2%에 달한다.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정책과 영부인인 김건희 씨에 대한 직설적 비판을 내놨다.

▲조선일보와 한겨레 사설에 등장한 주요 단어 모음. 사진=한국소통학보 논문.

키워드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조선일보는 윤석열 정부를 다루는 사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문철수 교수는 “지난 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라는 단어와 '야당'이라는 단어가 밀접하게 연결됐다. 조선일보가 대통령과 대립하는 야당의 모습을 비중있게 다뤘기 때문이다. 또 조선일보는 '문재인'이라는 단어와 정권, 정부, 범죄, 수사, 강행이라는 단어를 주로 연결했다.

한겨레 사설의 경우 '정부'와 '우려'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됐다. 사설에서 주로 언급되는 키워드는 정부, 문제, 상황,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우려 등이다. 한겨레에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논조의 사실이 많았음을 보여주는 것.

문철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보수, 진보언론의 극단적 정파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물론 언론의 정파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언론의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나타나는 보도가 문제인데, 이로 인해 올바른 여론 형성을 저해하는 폐단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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