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맹 달래기'.. '문건 유출 피해자' 강조

왕종명 2023. 4.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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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정부도 상황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주요 부처들이 입장을 내놨는데, 한국 정부에 민감한 '도감청 의혹'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왕종명 특파원, 우리나라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인물들을 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미국 정부는 뭐라고 합니까?

◀ 기자 ▶

네, 오늘 국무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감청이 맞다 아니다, 즉답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위급이 소통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 이 말을 세번이나 반복하면서 이번 사안 때문에 흔들릴 한미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습니다."

◀ 앵커 ▶

백악관이 "매우 심각하다" 라는 표현을 했어요.

구체적으로 뭐 어떤 걸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거죠?

◀ 기자 ▶

말씀하신대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고위 당국자가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심각한 사안"이라는 게 '외부로 공개돼선 안 되는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현상을 두고 한 말이지 미국 정부가 정보를 수집한 방식, 즉 도감청 의혹을 두고 한 말이 아닙니다.

이 말도 들어보시죠.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우리는 이것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문서가 대중의 영역에 있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법무부 역시 문건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경위를 조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그게 기밀문건이라는 건 은연 중에 인정한 걸로 보이는데‥

이 문건이요, 미국 여러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국방부가 취합해서 만든 걸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국방부는 어디까지 인정합니까?

◀ 기자 ▶

일단 해당 문건을 두고 '사진 찍힌 문서'라고 표현하면서 거리를 두었습니다.

대신 고위층에 보고할 때 쓰는 양식과 비슷하다면서 실제 기밀 문서일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건에 등장하는 정보를 어떻게 수집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면서 '이 문서가 공개됨으로써 미국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 여파를 분석 중이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 앵커 ▶

미국 정부의 말을 종합해보면 상황 관리에 들어가긴 했는데, 핵심이 도감청 의혹이 아닌 거 같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문건이 온라인에 처음 유출된 게 1월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3개월 동안 몰랐다는 겁니다.

도감청을 중단하겠다는 다짐을 어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미국 정부가 뒤늦게 상황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에 몰렸죠.

국무부는 물밑에서 동맹 달래기에 들어갔고 백악관, 국방부는 기밀 문건 유출의 피해자를 자처합니다.

그렇다 보니 도감청 의혹은 좀처럼 부각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같은 도감청 대상 정부가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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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8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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