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급 태풍에 맞먹는 강풍‥철제구조물마저 두동강

지윤수 2023. 4.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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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오늘 강릉 지역에는 초속 30 미터, 시속으로는 110 킬로미터가 넘는, 태풍 같은 바람이 불었는데요.

신호등이 부러지고 철제 구조물이 쓰러질 정도 였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강릉시 즈므고가를 비추는 CCTV입니다.

멀리 검은 연기가 보이고 나무가 좌우로 흔들리는가 싶더니 강풍에 CCTV화면마저 위아래로 심하게 떨립니다.

동해시의 공설운동장에서는 입구의 철제 구조물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바닥에서 두동강이 났고, 강릉시 포남동에서는 신호등이 지지대가 꺾인 채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부서져야 할 파도는 육지에서 부는 강풍에 바닷가가 아닌 먼바다 쪽으로 거꾸로 움직입니다.

오늘 새벽 설악산의 순간 풍속은 초속 37.8미터, 시속 136km에 달했고, 산불이 발생한 강릉시 연곡면에서도 시속 100km에 가까운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태풍의 기준이 초속 17미터인 걸 감안하면 오늘 강원도 일대에 분 바람은 중형급 태풍에 버금가는 정도였습니다.

이같은 강풍 속에 구조대는 눈 앞을 가리는 연기와 검은 먼지 비를 뚫고 민가를 덮친 산불을 피해 주민들을 구조해야 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오늘 강원도 일대에는 최대 초속 20~30m가 부는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불씨가 나타날 경우 삽시간에 굉장히 넓은 면적으로 산불이 퍼질 수 있는‥"

강원도 산지에서는 내일 아침까지도 시속 110km 이상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주불이 꺼지기는 했지만 강풍이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밤사이 잔불 감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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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정선우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7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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