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문화재를 사수하라" 방어선 치고 버텼지만 '일부 소실'
강릉 곳곳에 있는 오래된 문화재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이 보물들을 지키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방어선을 치고 불길을 막았습니다. 다행히 지킨 곳도 있지만, 강하고 빠른 불에 영영 모습을 잃어버린 문화재도 있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기와 깔린 정자 사이로 빨간 소방 호스가 지나갑니다.
보물 2046호 경포대 근처로 불길이 다가오면서 진화 대원들이 방어선을 친 겁니다.
멀리 연기가 오르자 바닥과 주변 나무에 물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적셔둬야 불이 붙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불길은 계속 접근하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대원들은 사투를 벌입니다.
같은 시각 다른 옛 건물 모습.
방 안 간판이 위태롭게 매달렸고 바닥은 검은 재들로 가득합니다.
건물 밖 나무들은 뿌리 채 뽑히거나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방어선이 뚫린 겁니다.
이곳은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문화재 '방해정'입니다.
여기 보시면 전기 콘센트가 타버렸는데요.
더 뒤로 가시면 방 안까지 불길이 번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래 이곳을 관리했던 주민은 타버린 문화재 모습에 말을 못 잇습니다.
[권성순/관리인 딸 : 저희는 뉴스에 여기 타는 거 보고 왔는데…]
또다른 강원도 유형문화재 경양사는 갑자기 내린 비로 불길을 피했습니다.
신라공신 박제상의 위패를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소방 관계자 : 바람 때문에 작업하기 어려웠는데 비가 오고 그래서 조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 힘으로 지키기 어려웠지만 하늘이 도왔습니다.
오늘 집계된 피해 문화재는 총 2건.
단 한나절 만에 수백 년 보물이 원래 모습을 잃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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