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잃을까 봐"...검찰, 라비·나플라에 징역형 구형
브로커 구 모 씨와 계약 맺고 허위 뇌전증 진단
나플라, 우울증 심해진 것처럼 꾸며 면탈 시도
[앵커]
병역 면탈 혐의로 기소된 래퍼 라비와 나플라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둘은 소속사를 위해서, 그리고 인기를 잃을까 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검찰은 법정에 들어선 뒤에야 자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재판부에 징역형을 요청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정장 차림으로 병역 면탈 관련 첫 재판에 출석한 래퍼 라비는 취재진에게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라비 / 래퍼 : (죄송하다는 말씀 말고 다른 이유 있으신지) 죄송합니다.]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와 계약을 맺고, 구 씨 조언에 따라 허위로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비가 공동 대표로 있는 회사 그루블린 소속 래퍼인 나플라도 함께 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나플라는 우울증이 심해진 것처럼 꾸며 병역을 피하려 했고, 이후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됐지만, 서류를 조작해 141일 동안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둘은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가 결정적인 증거가 제출되자 혐의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들이 브로커와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고, 법정에선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당시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 구형 이후 라비는 자신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어리석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며 지금은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플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통해 어렵사리 얻게 된 인기가 군 복무 때문에 사라질까 두려웠고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라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번 공판에서 병역 면탈을 도운 그루블린 공동대표에게는 징역 2년을, 서초구청 직원 3명에게는 벌금 천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또 병무청 직원과 나머지 서초구청 직원 한 명에 대해서는 검찰이 추가 기소할 부분이 있다고 해 이번에 구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그래픽 : 이지희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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