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데뷔전 이도겸, 브라질 무에타이 챔프에 역전승

이도겸(왼쪽)이 ONE Friday Fights 12 종합격투기 페더급 경기에서 브라질 무에타이 챔피언 길례르미 안투네스를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원챔피언십 제공

이도겸(33)이 두 단체 종합격투기 챔피언 출신다운 실력을 아시아 최대 단체 ONE Championship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는 7일 ONE Friday Fights 12가 열렸다. 이도겸은 길례르미 안투네스(29·브라질)와 종합격투기 페더급 경기를 2라운드 3분 23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겼다.

ONE Friday Fights는 원챔피언십이 2023년 1월 태국에 런칭한 브랜드다. 룸피니 경기장을 상징하는 무에타이를 중심으로 킥복싱, 종합격투기를 곁들이는 대회를 금요일에 선보이고 있다.

이도겸은 2016년 URCC(필리핀) 및 2020년 UAE Warriors(아랍에미리트) 챔피언을 지낸 종합격투기 강자다. 그러나 브라질 무에타이 챔피언 안투네스와 타격전은 쉽지 않았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이도겸은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했다. 무서웠던 안투네스로부터 살아남은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TKO승을 거뒀다”며 둘의 경기를 리뷰했다.

안투네스는 2019년 데뷔한 종합격투기에서도 데뷔 5연승을 달려 원챔피언십 진출 기회를 얻었다. 패배를 모르는 자신감에 무에타이 강자답게 KO승률 80%(4/5)를 자랑하는 파괴적인 공격으로 이도겸을 궁지에 몰았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타격을 견뎌낸 내구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안투네스가 팔꿈치와 무릎으로 7분 가까이 퍼부은 공격을 버텨낸 이도겸이 오른손 세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이도겸은 종합격투기 KO승률이 62.5%(5/8)에서 66.7%(6/9)로 올라갔다. 안투네스만큼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방이 있는 선수였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얘기다.

연타를 맞은 안투네스가 링 구석으로 넘어지자 원챔피언십 주심은 이도겸 추가 공격을 말리며 경기를 끝냈다. 판정승이 1번뿐인 이도겸, 아예 없는 안투네스는 기대에 부응하는 화끈한 종합격투기 대결을 연출했다.

이도겸은 두 단체 챔피언 외에도 2019년 AFC(대한민국) 타이틀매치, 2022년 Professional Fighters League(미국) 출전 등 주목할만한 경력을 쌓아왔다. 앞으로 원챔피언십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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