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 데크길, 청주시 "훼손 없다" VS 시민단체 "설문조사 못 믿겠다"

엄재천 기자 2023. 4.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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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와 충북시민사회단체가 이번에는 우암산 테크길 조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청주시는 '나무훼손 없다'은 없다며 2400여 그루 나무 등 자연경관 훼손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반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우암산 데크길 조성 예정지 수목 조사 현황과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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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이번에는 우암산 테크길 조성 놓고 갈등

[청주]청주시와 충북시민사회단체가 이번에는 우암산 테크길 조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청주시는 '나무훼손 없다'은 없다며 2400여 그루 나무 등 자연경관 훼손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반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우암산 데크길 조성 예정지 수목 조사 현황과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는 도심 속 시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우암산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제기한 2400여 그루 나무 훼손에 대해 청주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시는 수목을 존치하기 위해 데크상판에 구멍을 뚫어 시공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수목 등의 훼손을 최소화해 식생 유지에도 문제가 없게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27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면담한 자리에서도 수목 등 자연경관에 훼손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현재 사실을 왜곡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에서 자연훼손, 혈세낭비 등을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있지만 2020년 9월(8일간)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시민 70%가 찬성하는 등 이미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최주원 도로사업본부장은 "데크설치 시 주변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수목제거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직접 2.3㎞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수목의 종류와 개수를 조사했다는 것. 나무는 크게 교목(키큰나무)과 관목(키작은나무)으로 구분되고, 개나리도 엄연히 관목으로 분류되는 나무이며, 개나리와 같은 관목을 제외하더라도 교목만 2.3㎞ 구간에 999그루가 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이 조사 내용을 부정하려면 청주시도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행정기관에서 근거도 없이 시민단체의 조사내용을 부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의 조사내용을 못 믿겠다면, 청주시에 역으로 제안한다"며 "청주시가 선정한 수목 전문가와 함께 2.3㎞ 구간에 대한 수목 조사를 함께 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이 부족해서 어렵다면 전문가 조사 비용은 시민단체가 내겠다"며 "수목 전문가 섭외와 청주시 담당 부서 본부장, 과장님이 시간만 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측은 "'수목 등 자연경관 훼손 없이', '최소한으로 훼손'은 엄연히 다른 표현"이라며 "청주시는 언론과 시민사회에 두 가지 표현을 섞어서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주시의 입장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라며 "보행 데크 설치로 실제로는 수목 훼손이 있음에도 문서상으로는 수목 훼손이 없다고 거짓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설문조사도 바뀐 상황에 맞게 시민의견 수렴과 현장 조사 등이 먼저 추진됐어야 한다"며 "청주시는 이런 것 없이 단지 예전의 여론 조사 내용만을 가지고 시민단체의 수목 조사와 설문 조사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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