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스러울 법한 '소통' 화두 던진 3인의 첫 전시 '화담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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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도, 사는 곳도, 스타일도 다른 3인의 콜라보레이션은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됐다.
한국복식디자이너 강영주와 전통섬유 공예가 김은선, 플로럴 디자이너 민소희 작가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가 세종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불소통, 불화합, 홀로'가 흔한 요즘 '소통'이 가장 큰 화두다.
이들 3인 역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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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생사업 일환 조치원문화정원 '샘'에서 13-16일 나흘간 열려
세대도, 사는 곳도, 스타일도 다른 3인의 콜라보레이션은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됐다. 대전에서 나고 자랐다는 공통분모 외에 많은 것들이 불통스러울 법 했지만 3인의 취향과 지향하는 가치들은 서로가 놀랄 만큼 비슷했다.
한국적인, 자연스러운, 친환경 방식의 전시 면모들은 지극히 편안한 '소통' 속에 샘솟았다.
한국복식디자이너 강영주와 전통섬유 공예가 김은선, 플로럴 디자이너 민소희 작가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가 세종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나흘간 세종시 조치원 문화정원 전시공간 '샘'에서 한국의 색과 문양, 한국인의 정서를 함께 공감하며 연구해 쌓은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불소통, 불화합, 홀로'가 흔한 요즘 '소통'이 가장 큰 화두다. 이어지는 화두는 콜라보레이션, 한국, 규방, 자연친화, 속곳, 십장생, 지속가능한, 플라워앤플랜트 공간 디자인이다.
이들은 "과정보다 결과가 표가 나고 득세를 하는 세상에서 디자이너로서,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소통의 소중함이 가슴깊이 알아졌기에 전시 주제도 '소통'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통 가옥에서 여성들의 생활공간이었던 안채의 방, 즉 규방(閨房)이라는 공간의 주인이었던 한국 여성들의 내밀한 속곳을 제작해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문양인 십장생을 모티브로 새롭게 패턴화된 천연직물을 소재로 삼았다는 게 작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방치돼 있던 조치원 정수장의 저수조를 잘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쓰임으로 재탄생시킨 '문화정원'의 설립 취지에 맞춰 전시공간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노플로럴폼,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프리 등 친환경 기법으로 장식해 공간과 작품 의도의 최대치를 펼칠 수 있도록 꾀한 점도 주목된다.
이중 민소희 작가의 이력이 눈에 띈다. 교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플로리스트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내와 엄마와 주부로서 대체불가 상황이 돼 자발적 의원면직(?) 후 전업주부 경력직으로 20여년 근무했다. 아이 셋을 키우고 함께 성장하면서 뭔가 키우고 그 성장을 바라보는 일에 적성도, 흥미도 있음을 발견하고 2009년 본격적으로 화훼 관련 공부를 시작해 2016년 '플라워아틀리에 라스플로레스'라는 작은 작업실을 열었다."
민소희 작가의 소회다. 그는 아름다운 플라워 디자인 영역들이 많으나, 개인적으로 특히 친환경 플라워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이에 대한 자료와 디자인 시도를 계속해 왔다. 그 결과 '친환경 화훼지도사'라는 민간자격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학과 문화센터, 방과후수업, 관공서 등 각종 단체 강의를 하고 있다.
민 작가는 "아름다움 위에 착함, 착함 위에 진실됨이 있듯이, 우리에게 항상 진실됐던 자연에게 진심으로 애정과 찬미의 태도로 보답하는 플로리스트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이들 3인 역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각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작가 정신을, 전시된 작품들과 특별한 공간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전해 받는 순간들을 경험하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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