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넘어진 소나무가 전신주 덮쳐‥전선 끊겨 불꽃 일며 산불로
[뉴스데스크]
◀ 앵커 ▶
불이 꺼지면서 경찰과 산림당국은 처음 불이 시작된 지점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에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졌고,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나무가 빼곡한 야산이 거대한 불덩이로 변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기둥이 반쯤 잘린 소나무 한 그루에 연신 물대포를 쏩니다.
도시를 초토화 시킨 강릉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나무입니다.
[조운현/강릉시 난곡동 주민] "부러지면서 그냥 타더라고‥다른 사람과 끄러 왔는데 못 끄겠더라고요."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은 잘린 나무의 파편을 한데 모아 살핍니다.
주변 전신주에는 전선 하나가 끊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산림당국과 한국전력은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며 전선을 건드리거나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저 나무인 건 맞나요?> 아마 그런 거 같아요. 나무가 도복되면서 전선을 덮쳐서‥"
이 일대는 산불 발생 5분 전 일시적으로 정전됐습니다.
[심엄섭/강릉시 난곡동 (산불 신고자)] "8시 20분경 되어서 밭에서 일하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연기하고 불꽃이 올라오더라고요. 저쪽 건너서 사람이 나보고 119 신고를 하라고 해서 바로 신고 (했어요.)"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꽃이 불이 잘 붙는 주변 소나무로 옮겨 붙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마다 밑동이 검게 그을렸는데요.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남서풍을 타고 해변으로 번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끊어진 전선을 증거물로 수집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지만, 현재로선 실화가 아닌 사고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지난 2021년에도 홍천에서 전신주 관련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송전선로나 전신주 때문에 난 산불은 10건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강원영동), 박민석(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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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성주(강원영동), 박민석(강원영동)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7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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