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민가 덮친 화마..생중계에 포착된 산불 현장
[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이 발생한 직후부터 저희 MBC 생방송 취재팀이 하루 종일 강릉시 일대를 돌면서 화재 현장을 실시간으로 추적했습니다.
급박했던 현장 상황을 이혜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강릉시 경포호수 근처 펜션 단지입니다.
뒷편 야산으로 불이 다가오면서 연기가 치솟습니다.
흰 연기가 검게 변하더니 1층짜리 건물에 불이 옮겨붙습니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불은 바로 옆 2층짜리 한옥 건물로 번졌고, 손쓸 틈도 없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야산 바로 아래 있는 숙박업소.
화재 직후 투숙객들을 대피시켰지만, 20여 년간 이곳을 운영해온 주인은 건물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숙박업소 주인] "앞에 불이 붙은 거예요. 앞에 그래가지고 객실 투숙객 손님들을 다 깨워서 다 보내고, 앞이 안 보여서 저도 아무것도 안 갖고 그냥 빈 몸으로 탈출한 거죠."
생방송팀은 소방관들의 진화 현장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숍과 편의점이 있는 건물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 여럿이 연신 물줄기를 쏘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건물 앞 주차장까지 밀고들어온 불길.
검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뚫고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평소 주민들이 오가던 도로는 온통 연기로 뒤덮인 상황.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취재진도 방향 감각을 잃을 정도입니다.
[김재욱/MBC강원영동 유튜브 라이브팀] "방향 감각을 잘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지금 자욱하게 있습니다. 제가 지금 어느 쪽을 향해서 서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고요."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텅 빈 주택가는 화염이 휩쓸고 지나간 뒤 폐허로 변했습니다.
[김재욱/MBC강원영동 유튜브 라이브팀] "여기 바로 목조건물이 있었고요. 숙박시설도 있었는데 다 지금 전소가 된 상황이고.."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있고, 빨간 지붕을 얹었던 주택들은 검게 타 내려앉았습니다.
산과 가까운 강릉시 곳곳을 덮친 화마는 오후 늦게 빗줄기가 내리면서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 MBC강원영동 유튜브 라이브팀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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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hyeril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7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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