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못 챙기고‥" 주민 6백여 명 대피소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주민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로 가보겠습니다.
화 재로 집을 잃은 수백 명의 이재민들이 임시 텐트에서 오늘 밤을 지내게 됐는데요.
강릉 아레나 대피소에 고재민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고 기자, 지금 대피소에 주민분들이 모여 계신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강릉 아레나'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불은 모두 꺼졌지만, 여전히 제 뒤로는 대피한 많은 주민들이 모여있는데요.
이곳에는 주민들이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텐트 약 150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낮 동안 여러 곳에 설치된 대피소는 이곳 아레나 한 곳으로 모아졌는데요.
불길과 연기가 잦아들면서 일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저녁 7시를 기준으로 이곳엔 640 여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집이 완전히 불에 타 머물 곳이 없는 이재민들에게 먼저 텐트가 배정됐는데요.
수십 년간 생활해온 터전을 한순간에 잃게 된 주민들은 막막함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명호/경포동 거주 대피 주민] "돈도 있었고, 뭐 예물도 있었고, 하나도 못 갖고 나왔으니까. 속옷 하나도 못 갖고 나왔으니까‥"
불길이 워낙 빠르게 퍼져, 주민 대부분은 간단한 물건만 겨우 챙겨 나와야 했습니다.
[김복래/경포동 거주 대피 주민] "건넛마을에 와서 보니까 우리 집이 타더라고, 내 사는 집이. 불이 붙어서 막 타더라고. 그래서 내 집이 타는 거 거기서 앉아서 한나절 앉아서 더 보고‥"
학교에 있던 어린 학생들도 수업 도중에 황급히 몸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대피소로 넘어왔습니다.
[최영주·우승연 / 저동 거주 대피 주민] "피신해 있다고 애기 하원 시키러 가라고‥<정신 차리고 보니까 새까만 불이 나오길래‥>"
이번 산불로 주택 42채, 펜션 9채가 모두 불에 탔는데요.
이 이재민들을 위해 대피소에선 식사와 함께 생수와 담요 등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보건 인력도 배치한 상탭니다.
강릉시는 내일부터 정확한 피해 조사와 함께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강릉 아레나 대피소에서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허원철 / 영상 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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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허원철 / 영상 편집: 조아라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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