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기밀 문건 첫 온라인 유출은 1월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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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부 논의 등을 담은 미국 기밀 문건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 달쯤 빠른 1월부터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미 정부의 허술한 기밀 관리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급 기밀(Top Secret)'로 표시된 2월 초 작성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공세가 병력·탄약·장비 문제로 러시아 점령 지역을 탈환하려는 원래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미 정보 당국이 평가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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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플랫폼 ‘디스코드’ 이용자가 공개
美 당국, NYT 보도 전까지 인지 못 해
석달 가까이 퍼져… 허술한 관리 도마에
가디언 “최초 유출 시점은 지난해 10월”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부 논의 등을 담은 미국 기밀 문건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 달쯤 빠른 1월부터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밀이 외부로 샌 것도 문제이지만 3개월 가까이 공공연히 유포되는 상황에서도 미 정부가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현재까지 파악된 기밀 문서는 50여건에 그치지만 수백건에 달하는 더 많은 문서가 1월부터 디스코드의 모호한 메시지 채널에 게시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문건이 유출된 최초 시점이 지난해 10월이라고 보도했다.
유포 문건 내용은 이날도 언론을 통해 공개돼 곳곳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 국가인 이집트가 최대 4만개의 로켓을 러시아로 공급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WP는 지난 2월17일 작성 문건에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 고위층과 이 같은 논의를 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했다. 아흐마드 아부 자이드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기밀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이집트의 입장은 처음부터 이 사태(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양측과 동등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러시아/UAE: 정보 관계 심화’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문건에선 “러시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국과 영국 정보 기관에 맞서 협력하자고 설득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문건은 “UAE가 미국의 중동 지역 이탈 우려 속에서 러시아 정보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정보 파트너십을 다각화할 기회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UAE 정부는 해당 내용이 “명백한 거짓”이라고 일축했지만 미국 내에서 UAE와 러시아의 관계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미 재무부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는 UAE를 “주목해야 할 국가”로 지목하며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피해 500만달러(약 66억원) 이상의 군수 용품이나 수출 통제 부품 확보할 수 있도록 UAE가 돕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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