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어 100년째 근친혼···유전병에 말 못하고 보행도 어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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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3대째 근친혼을 해온 미국 한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이들 가족에 대한 다큐가 연이어 게재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라이타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휘태커 가족의 삶을 단순히 빈곤 포르노 정도로 소비하고, 근친혼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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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간 3대째 근친혼을 해온 미국 한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반복된 근친 성관계로 가족 구성원 대부분 유전병에 시달려 사시가 심하거나 제대로 걷지 못 한다. 또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해 동물처럼 소리를 내며 소통하고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앓고 있다고 전해졌다.
영국의 BBC와 라디오채널 LBC,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드의 휘태커 가족은 100여년 전부터 근친혼으로 대를 이어왔다. 당시 일란성 쌍둥이인 헨리와 존이 태어났는데 먼저 헨리가 결혼해서 1913년 존 에모리 휘태커를 포함한 아이 7명을 낳았다.
이어 존은 사촌 에이다와 결혼했고, 1920년 그레이시 아이린 휘태커를 포함한 자녀 9명을 출산했다. 그 뒤 1935년 사촌지간인 존 휘태커와 그레이시 휘태커가 다시 결혼해 15명의 아이를 낳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고 나머지 다수도 유전병이 있다.
휘태커 가족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 라이타(63)가 2004년 찍은 가족 사진과 2020년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의 삶은 담아낸 다큐는 조회수가 3600만회를 넘길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8월까지 이들 가족에 대한 다큐가 연이어 게재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그들의 생활환경은 매우 참담했다. 가족은 곰팡이가 켜켜이 슨 좁은 집에서 여러 마리의 개와 함께 살았다. 주방에는 먹다 만 음식물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고 소파에는 찌든 때로 얼룩졌다. 주방 쓰레기통이 가득 찼지만 아무도 이를 비우지 않는다.
입고 있는 의복도 빨지 않아 변색돼 있었다. 대부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하루종일 소파 위에 앉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가족 가운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한 명뿐이라고 한다.
라이타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휘태커 가족을 처음 만났을 때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은 장애의 원인이 근친혼인 것도 알지 못했고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휘태거 가족이 직면한 빈곤의 정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착취적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폭로하고 싶었다. 이런 일이 실존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휘태커 가족들에게 새 집 및 생활비 등을 제공하기 위해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를 통해 이들을 위한 생활비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라이타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휘태커 가족의 삶을 단순히 빈곤 포르노 정도로 소비하고, 근친혼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후 휘태커 가족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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