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전역, 실감 안나고 시원섭섭…좋은 음악으로 자주 만나요”[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Young K, 본명 강영현)가 전역 소감을 밝혔다.
영케이는 4월 11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전역 후 첫 행보는 팬 마이데이(My Day)들과의 만남과 소통이었다.
2021년 10월 아이돌 가수 최초로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입대한 영케이는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으로 성실하게 복무했다. 11일 자로 만기 전역하며 비로소 군필이 됐다.
영케이는 전역 후 첫 라이브에서 "돌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팬들의 전역 축하와 환영 메시지에 고맙다고 화답한 영케이는 "이제 전역식을 마치고, 서울로 왔다. 방금 전역 카페라는 곳들을 다녀왔다. 그래서 많은 마이데이 분들을 뵈었는데, 좋다"고 밝혔다.
영케이는 "근데 이게 되게 후련할 줄 알았는데 확실히 시원섭섭하긴 한 것 같다. 잘 지내다가 돌아왔다. 진짜 다행히도 좋은 사람들한테 잘 둘러싸여서 잘 있다 왔다. 예전에 어디다가, 아마 영원(에세이)에 썼던 것 같은데 어떠한 것을 하든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좋은 사람들과 잘 있다 왔다. 또 이제는 좋은 사람들이랑 재밌는 것들 또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전역 카페들을 다녀왔는데 그중 하나가 사격장이었다. 왜 이렇게 못 쏘나. 물론 쏜 지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좀 많이 못 쏘더라. 뒤에 (팬들이) 좀 계셨다. 손이 달달 떨리더라. 들어갈 때부터 베스트 워리어라고 써 있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맞더라. 원래 군대 총이랑 사격 총이랑 영점이 다르다고 하더라. 그래도 가운데 맞추는 매커니즘은 똑같을 텐데. 그렇다. 베스트 워리어였던. 재밌었다"며 웃었다. 영케이는 행정병임에도 지난해 5월 '2022 미8군 최고 전사 대회'(2022 Eighth Army Best Warrior Competition)에 자원, 카투사 부문 최종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영케이는 "(전역 카페에) 방명록도 있었고 사진들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재밌는 걸 최대한 재밌게 이렇게 저렇게. 모두가 재밌게. 그래야 또 오래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군 복무로 인해 찾아온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케이는 "사실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좀 어색하다. 부끄럽다. 그리고 또 하나가 최근 친구들이랑 말을 하는데 말을 왜 이렇게 못하는지. 너무 못하더라. 말을 하다가 말고 다른 생각하며 멍했던 경우가 많았다. 어느 정도면 친구랑 셋이서 식사를 하는데 한마디도 안 했다. 식사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고요하게. 그리고 '갈까?'라고 하고 갔다. 또 말을 하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돌아와서 이런저런 재밌는 것들 또 해보려는 상태다. 시도해 보겠다"며 "앞으로 노래 부를 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데이식스 보컬 겸 베이스 담당으로 데뷔한 영케이는 데이식스 히트곡 포함 총 150여 개(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기준)의 다채로운 자작곡을 세상에 내보였다. 영케이가 써 내려간 가사는 평범한 일상 속 순간순간을 비범하게 풀어낸 노랫말이라 청자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호평을 받았다. 군 복무 기간에는 입대 전 단독 작사가로서 참여한 곡(1월 5일 발매된 그룹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이 공개돼 '작사가 영케이'로서 역량을 다시금 인정받았다. 이 곡은 7주 만에 차트를 역주행한 끝에 멜론 TOP 100에 진입했다.
팬들의 요청에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후렴 라이브를 짤막하게 선보인 영케이는 "안무가 생기다니 신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Eternal'(이터널)의 '그대로 와줘요' 라이브도 선보였다.
영케이는 "(전역) 일주일 전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했다. 오랜만에 돌아와 여러분과 이야기하는 건데. 근데 진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말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머릿속으로 생각했을 때 혼자 있는데도 머리가 새하얘지더라. 오늘도 '아이 몰라. 에잇. 켜' 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말을 하는데 편안하다. 이제 시간 많다. 천천히 하자. 그래도 천천히는 엄청 느리진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전역한 것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 뭔가 딱 돌아왔다는 게 아직 잘 모르겠다. 약간 어색하다. 근데 자주 보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 더 자주 볼 거다. 재밌는 거 많이 하고 금방 또 볼 거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재밌을 거다. 가능한 재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케이는 향후 활동 방향성에 대해 "내가 데뷔 초반부터 이야기하던 것이 있다. 언제나 좋은 음악,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그게 사실 제일 중요하고, 또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걸 제일 잘해야 하고. 재밌게 잘해보자. 이제 우리가 만날 일은 꽤나 자주 있을 거니까. 어떨 때는 또 가끔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말(댓글)들이 오가는데 기분이 이상해진다. 사실 제일 중요한 말은 지금 이 순간 함께해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고맙다. 이렇게 전역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은 머릿속에 온갖 생각, 온갖 감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머릿속에서 한 문장이 끝나기 전 다른 문장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게 좀 사그라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사실 아까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놀랐다. 이렇게까지 말을 못하나. 말을 띄엄띄엄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영케이는 "늘 고맙다. 재밌게 재밌게 잘 해보자. 금방 또 보자"라며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사진=Cpl. Woo, Jae Yeong, 미8군(eightharmy) 공식 인스타그램, 영케이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브)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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