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리려 연거푸 금리 동결한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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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이 2월에 이어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50%를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고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50%p(한국 3.50%·미국 4.75∼5.00%)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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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연 3.50%로 동결했다. 물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이 2월에 이어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50%를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을 열고 현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최근 다소 안정된 물가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기 지표도 금통위 내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000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결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50%p(한국 3.50%·미국 4.75∼5.00%)로 유지됐다.
이미 2000년 10월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큰 차이인데,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5월 최소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p까지 벌어지고, 그만큼 한국 경제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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