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준금리 2연속 동결] 이창용 "연내 금리인하 기대 부적절"

문혜현 2023. 4.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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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 연 3.75% 열어둬야
유가·공공요금 불확실성 여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게 금통위원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용 총재와의 간담회 일문일답.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내 최종금리 수준 전망은?

=다섯분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분은 3.5%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다섯 분이 3.75%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한 건 크게 두 이유인데, 하나는 예상한 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산유국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폭과 관련해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SVB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였다.

-외환시장 불안해지면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을 텐데.

=예전과 달리 우리는 채권국이다. 외환보유고도 4205억달러 넘게 남아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무역수지 적자가 나든 또 어느 정도 변화가 있든 저는 우리 스스로가 예전처럼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본다. 충분히 대처 가능한 그런 여러 방안이 있다. 그래서 큰 폭의 변동성에는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다.

-근원물가가 더디게 떨어지는데.

=금리를 많이 올린 것이 지난 1년이었기 때문에 물가에 주는 영향이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물가가 연말에는 그래도 3%정도 수준으로 가지않을까 기대한다.

-2월에 안개를 언급했다. 최근 안개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사태 등 전 세계에 있었던 여러 일들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 많이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졌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금통위원 중 시장의 기대가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시장에서 올해 내에는 금리가 인하할 것 같은 기대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것은 특히 미국에 그런 기대가 형성되는 데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본다. 조금 과도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다.

-지금 1300원대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봐야 하나.

=1300원이든 어디든 그 수준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되고 적정환율이라는 개념은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변동성이 심할 경우에는 저희가 대처해야 된다고 본다.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 경기·금융불안이 동시에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하반기 끝까지 가기 전까지, 저희들이 이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관해 언급하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PF 부실 대출 관련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포함,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다. 부동산 경기 하락 속도가 많이 둔화됐다. 부동산 PF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현재로선 감내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조정되는 과정에서 한두 개 금융기관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청약시장이 활기를 다시 띠고 있는 모습인데.

=부동산 가격을 연착륙시키는 것이 한은의 목표다. 현 상태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최근 취임한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일본의 임금 인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디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충분히 나올 때까지는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 공감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돼서 내려오지 않는 경우 한은의 선택은.

=한은의 첫 번째 목표는 물가안정이고, 우리가 어느 정도 물가안정을 달성할 때까지는 통화정책을 통해서 이를 달성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다.-지난번보다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고려가 더 커진 것 아닌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나 빠르게 경기가 식어서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까봐 그점을 보고 있다. 그래서 항상 물가를 먼저 본다. 그리고 경기는 단기적으로 변동하는 것은 해외와 비교해 보면서 저희들이 조정해가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가지고 장기 경제성장률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는 국가경제를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은 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금리가 낮은 이유 중의 하나가 정부의 한은 차입 규모가 커진 탓이라는데.

=법적으로 40조까지 정부가 빌릴 수 있다. 정부가 갖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이다. 단기 금리가 많이 내려간 것은 미국이 이번 실리콘밸리 상황을 지난 다음에 연준이 기본적으로 피벗을 할 거고 금리를 빨리 낮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그로 인한 자금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우리 국채 시장에도 많이 들어온 그런 해외 요인이 굉장히 많이 작용한 거다. 또 연준이 피벗하니까 한국은행도 경기가 나빠져 빨리 피벗하지 않는가 이런 기대가 같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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