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까지 내려온 시뻘건 불길‥펜션 주인 숨진 채 발견
[뉴스데스크]
◀ 앵커 ▶
산불은 어느새 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까지 번져 내려왔습니다.
주택과 펜션 등 70여 채의 건물이 삽시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주민들은 혼비백산 대피해야 했습니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80대 펜션 주인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길이 번져가는 당시 상황,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한 남서풍을 타고 도심까지 밀려 내려온 거센 불길.
순식간에 경포호수 앞 도로까지 집어삼킵니다.
강한 불길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주변은 온통 주황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유명 관광지가 밀집한 주문진 인근 도로도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로 휩싸였습니다.
사방이 불로 뒤덮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차를 타고 다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붙었다. <어떡해. 어떡해.> 아 뜨거워. <빨리 가자.>"
매섭게 타오른 불길은 40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코앞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불길 반대 방향으로 주민들이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차주철/경포 펜션단지 인근 아파트 주민] "대피할 당시는 바람이 동방향으로 부니까 연기가 자욱해가지고 아주 굉장히 시야가 가려지고 잘 안 보이는 (그런 상황이었죠.) 급박하게 대피를 하고 자동차 끌고 다 나가고 이랬죠"
짙은 연기는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도로로 밀려들었습니다.
불꽃이 사방으로 흩날렸고, 바람을 따라 이곳저곳에서 다시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이 커질지 모를 불안감 속에 사람들은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뭐야? 이게, 아니 무슨 전쟁이 나는 것 같아. <창문 열지마. 불꽃 날아온다.>"
불길은 유명 관광지 경포까지 번져 펜션들을 초토화시켰습니다.
펜션을 운영하던 80대 남성은 화마를 피해 나왔다가, 다시 물건을 가지러 들어갔는데,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에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당국은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고, 경포동과 산대월리, 산포리 일대 주민 500여 명은 대피소를 피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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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장예은
임현주 기자(mosque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306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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